소리가 세번째 출산을 했다.
일곱 마리를 낳았다.
소리, 돌이, 토토까지 포함해 열마리의 개, 강아지들이 온통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도 새끼는 너무 귀엽다.
2.
토토가 몰라 보게 자랐다.
작년 10월 초에 서울 큰집에서 박스에 담아 데리고 온 놈이
이제는 거의 소리만한 크기가 되었다.
다리도 굵고, 어찌나 힘이 좋은지 달려들면 정신이 없다.
부지런한다는 것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고,
게으름은 일이 눈에 보여도 모른척하고 버티는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는 부지런함이나 게으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한 개인이 하는 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 되고, 집에서도 왠만한 일은 기술자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정말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손수 해야 한다.
그러니 집 안팎에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일들이 고스란히 방치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의 생활에서 부지런함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요즘의 도시, 젊은이들의 문화는 게으름의 문화이다.
귀차니즘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게으름의 문화는 무관심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에는 집요할 정도로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연한 게으름의 문화가 매니아와 일부의 전문가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이로인해 삶의 영역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도 부지런한 하루를 그려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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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5장의 이야기는 사울의 인생에 결정적 사건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사울은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일련의 사울의 일탈을 경험하시면서 그를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신다.
이 마음을 전해 받은 사무엘 역시 근심하고 부르짖었다고 나온다.
결국 하나님은 사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새로운 왕을 세우실 것을 결정하고 다음 장에서는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울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처분이 가혹하기 이를 데 없다.
사울을 백성들이 고른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직접 고르신 것이다.
마치 백성들이 사울을 뽑아서 세워달라고 했던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세우신 왕을 너무도 쉽게 끝내 버리신다는 것이다.
몇 가지 실수를 했다고 해서 무참히 그의 왕조까지 닫아 버릴 것을 결정해 버리셨다.
그 전까지 보이셨던 하나님의 인내심이 너무도 얇아진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사울이 아니면 요나단이 있지 않았나?
어떤 측면으로는 다윗만큼, 아니 그 이상의 인품과 재능을 가진 요나단까지 물리치실 필요가 있으셨을까?
그래서 사무엘상에서 만나는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는 하나님의 본심이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의 세력을 누르고 왕위에 오른 다윗이 그의 왕권의 정당성을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포기에서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사울이 죽고, 새로이 다윗의 왕조가 세워지고, 또 그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 갈 때
사울을 그 정도로 폄하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사무엘상 끝 부분에 가면 하나님을 찾아 보려는 사울의 시도들을 가차없이 거절당하는 모습을 본다.
사울을 더이상 회생 불가한 멸망으로 몰아가려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성경에서 사울만큼 불운한 인물이 또 있을까?
사실 진위를 떠나서 그에 대한 왜곡된 기술들이 그를 더 초라하게 한다.
그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그를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또 아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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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전에 서리태(검은콩)를 뽑으러 낫하나 들고 콩밭으로 갔다.
많은 양은 아니었기에 아버지와 1시간여 작업을 마쳐가고 있을즈음 후두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예보에 비가 온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하늘이 전혀 올 것 같지 않았기에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갔는데,
조금씩 더 굵은 방울이 떨어졌다.
조그맣지만 속을 꽉꽉 채우고 있는 배추도 좀 살펴보고 오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집으로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돌아와야 했다.
게으른 농부는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비가 오면 안되는 시기에는 그렇지 않겠지만,
농부가 맑은 대낮에 할 일이 없다고 집안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소 미루어 두었거나, 눈에 거슬리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비가 오면 이런저런 생각 다 짚어 치우고 집 안에서 빗소리만 들으며 '비오네!'하면 된다. 속 편하게...
농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부지런함이 아닐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몸을 놀려야 속시원한 체질 말이다.
지식, 기술 다 떠나서 가장 우선 되는 것일 거다.
그런면에서 난 농촌과는 좀 거리가 먼 것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하는 것이나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말하는 것이나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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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든 상주의 풍경은 단연 감이다.
집집마다, 밭마다 노랗다 못해 붉게 물든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올해 감농사가 흉작이라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은 감뿐이다.
포도 일도 일찍 마무리가 된 편이고,
우리 감이 다른 집 감보다 조금 빨리 익은 편이어서 조금 서둘러 곶감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도 오전부터 감을 따고 3시부터 깎아서 9시가 넘어서야 작업을 마쳤다.
물론 거는 작업은 내일 하기로 하고 말이다.
장대를 들고 사다리나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따는 작업이 만만치 않고,
깎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경 쓰는 것에 비해 그 몇 배의 소출을 내어 놓는 것 같다.
그래서 감나무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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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시간 날 때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감을 줍는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무가 힘이 없으면 빨리 색이 나고 떨어뜨린다고 한다.
소쿠리에 담아 깨끗이 닦은 후 물을 빼서 항아리에 담는다.
홍시가 다 되 버린 것, 주황색을 띤 것, 아직 푸른 것들이 섞여
벌써 항아리를 거의 채우고 있다.
덮어 둔 비닐을 열었을 때 그 향기로움을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지...
때가 되면 맛있는(?) 식초가 될 거다.
이 또한 행복한 상상이다.
가장 늦게 심어서 가장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녹두가 아닐까.
워낙 녹두를 좋아해서 꼭 심고 싶었는데, 그 재미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
6월 17일에 씨를 넣었으니까 두 달하고 열흘 정도 지났는데 벌써 수확이다.
녹두는 다 익으면 깍지가 터져서 녹두 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검고, 누렇게 익는 깍지들을 따주어야 한단다.
그렇게 한 것이 오늘이 두 번째다.
녹두는 주로 죽을 끓여 먹거나, 빈대떡을 할 때 사용한다.
올 해는 내가 손수 심고 수확한 녹두로 이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다니...
다음 주엔 포도를 딸 수 있을까 궁금해서 늦은 오후에 포도밭에 가 보았다.
하얀 봉지들 사이사이 검게 물들어 가고 있는 송이들이 눈에 띄었다.
송이가 작거나 엉성해서 봉지 싸기의 열외대상이었는데,
수확을 기다리는 농심에겐 아주 반가운 존재다.
몇 송이 따서 든 어머니의 손에 기쁨이 넘친다.
아직 좀 신 맛이 있긴 하지만 먹을만해서 아주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아무튼 포도 수확을 기다리며,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리의 두 번째 2세들이 잘 자라고 있다.
그 중 한 마리만 집에서 기르려고 하는데, 이 놈이 눈에 좀 띈다.
이름을 '토토'라고 할까 생각 중이다.
덥다고 아래채의 아궁이에 자꾸 들어가는 바람에 검댕이가 묻어 더럽다고
어머니께서 목욕을 시켜 마루로 데려오셨는데 별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다.
8월의 포도원은 기다림의 기간이다.
포도 송이들에 하얀 옷을 입혀 놓고서.
그 속에서 검붉게 익어갈 포도를 상상하면서.
봉지를 싸지 않은 송이의 알 하나가 색이 드는 것을 보여준다.
2006.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