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리가 세번째 출산을 했다.
일곱 마리를 낳았다.
소리, 돌이, 토토까지 포함해 열마리의 개, 강아지들이 온통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도 새끼는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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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토가 몰라 보게 자랐다.
작년 10월 초에 서울 큰집에서 박스에 담아 데리고 온 놈이
이제는 거의 소리만한 크기가 되었다.
다리도 굵고, 어찌나 힘이 좋은지 달려들면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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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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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다는 것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고,
게으름은 일이 눈에 보여도 모른척하고 버티는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는 부지런함이나 게으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한 개인이 하는 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 되고, 집에서도 왠만한 일은 기술자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정말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손수 해야 한다.
그러니 집 안팎에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일들이 고스란히 방치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의 생활에서 부지런함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요즘의 도시, 젊은이들의 문화는 게으름의 문화이다.
귀차니즘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게으름의 문화는 무관심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에는 집요할 정도로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연한 게으름의 문화가 매니아와 일부의 전문가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이로인해 삶의 영역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도 부지런한 하루를 그려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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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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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이 아쉽다.

말씀새김 2007. 2. 16. 09:53

사무엘상 15장의 이야기는 사울의 인생에 결정적 사건을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사울은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일련의 사울의 일탈을 경험하시면서 그를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신다.
이 마음을 전해 받은 사무엘 역시 근심하고 부르짖었다고 나온다.
결국 하나님은 사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새로운 왕을 세우실 것을 결정하고 다음 장에서는 다윗에게 기름을 붓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울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처분이 가혹하기 이를 데 없다.
사울을 백성들이 고른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직접 고르신 것이다.
마치 백성들이 사울을 뽑아서 세워달라고 했던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세우신 왕을 너무도 쉽게 끝내 버리신다는 것이다.
몇 가지 실수를 했다고 해서 무참히 그의 왕조까지 닫아 버릴 것을 결정해 버리셨다.
그 전까지 보이셨던 하나님의 인내심이 너무도 얇아진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사울이 아니면 요나단이 있지 않았나?
어떤 측면으로는 다윗만큼, 아니 그 이상의 인품과 재능을 가진 요나단까지 물리치실 필요가 있으셨을까?

그래서 사무엘상에서 만나는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는 하나님의 본심이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의 세력을 누르고 왕위에 오른 다윗이 그의 왕권의 정당성을 사울에 대한 하나님의 포기에서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사울이 죽고, 새로이 다윗의 왕조가 세워지고, 또 그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 갈 때
사울을 그 정도로 폄하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사무엘상 끝 부분에 가면 하나님을 찾아 보려는 사울의 시도들을 가차없이 거절당하는 모습을 본다.
사울을 더이상 회생 불가한 멸망으로 몰아가려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성경에서 사울만큼 불운한 인물이 또 있을까?
사실 진위를 떠나서 그에 대한 왜곡된 기술들이 그를 더 초라하게 한다.
그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그를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또 아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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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쓰레기 내 놓는 날이 월, 수, 금으로 정해져 있다.
밤 8시부터 자정까지 가져다 두고 아침에 보면 감쪽같이 치워져 있다.
때로 새벽에 시끌벌적하게 들리는 소리가 쓰레기 치워가는 소리였던 것 같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에서 거의 예외 없이 배출하는 쓰레기들을 빠짐없이 치워가는 것도 놀랍고,
또 그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가져갈 곳이 있다는 데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뭔가 꺼림직 하다.

일단 버려질 것들로 구분되면 종량제 봉투에 꽉꽉 담겨서는 집 밖으로 벼려진다.
몇 가지만 잘 구분해서 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다.
그 쓰레기가 어떻게 수거되어 어리로 가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수세식 화장실도 그러하거니와 쓰레기 처리도 사람들의 무책임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것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어 자연을 파괴하는 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만약 신경을 쓴다면 괜한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비웃음을 살 뿐이다.

쓰레기도 갈 곳을 잘만 구분해 주면 거름도 되고, 자원도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놈들을 한 곳에 모으면 그 때부터는 쓰레기가 되고, 독이 된다.
그러니 사회적 비용을 비불해서 격리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 청결함 등이
얼마나 단편적인 자기위안인지, 아전인수 격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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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이 어때, 좋아?'

농촌에서 오래 머물다 올라온 사람에게 하면 좋을 만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질문하는 분들의 성의를 봐서 대답을 하려고 하지만
뭐 딱히 분명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

여유로움에 있어서는 단연 농촌에서의 생활이 좋다.
농사의 일정을 내가 임의대로 앞당기거나 미룰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니 기다려야 하는 때에는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누군가가 정해 준 스케줄을 따라 뛰어 다닐 필요도 없고,
비가 오면 비를 느끼고, 눈이 오면 눈을 느끼면 된다.

서울에서는 답답해서 좀 밖에 나가서 앉아 있고 싶어도 그럴 만한 곳도 없다.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개울가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바람도 맞고, 풀냄새도 맡을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는데.

하는 일을 떠나서 생활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농촌이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찌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서울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답은
'장단점이 있어요.'라고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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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끊었다기 보다는
거처를 옮기면서 새로 연결하지 않은 것이다.
요즘에는 어디든 가면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을 손쉽게 할 수 있으니
집에서 연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인터넷을 끊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일단 집에서라도 안 하니 달라지는 것이 많다.
시간 여유가 생겨서 다른 데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책을 좀 더 보게 되는 것도 그 결과 중 하나 일까?

아무튼 요즘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빠져있다.
거의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아무 목적의식이 없으면서도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영양가 없는 글, 이미지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홈페이지, 싸이,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며 기웃거리기나 하고...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지만
아무튼 컴퓨터, 인터넷, 블로그 이런 것들에서 좀 떨어져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서 글 남기고 소식도 들여다 보고
좀 더 여유로움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뭐 꼭 그렇게 될 거란 보장은 없다.

보름 넘게 인터넷을 놓고 사니 좀 멍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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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가 모레주머니를 차고 뛰어 올라가다가
여악행수에게 꾸중을 듣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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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목회'라는 계간 잡지에서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이 왔다. 요즘 내 정서상 귀농과 관련된 글을 쓴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는데도 부탁을 하셔서 쓰긴 썼지만, 겨우 쓴 표도 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제 겨우 2년을 바라보는 농촌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가타부타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사실 귀농이니, 농부니 하는 말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 모든 표현보다 가장 적절한 것이 바로 이 ‘농촌에 산다’는 말이다. 서울을 떠나 올 때는 이런저런 이유들을 들며 마치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도 했지만 사람 사는 것이야 서울이든 농촌이든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더 크게 깨달은 곳이 바로 농촌에서였던 것 같다.
농촌에 살기에 밭농사도 지어 보고, 아궁이에 불도 떼보고, 똥도 퍼 보고, 올 해는 특별히 포도농사도 지어보았다. 한 신학생이 어떻게 귀농을 하게 되었고, 농촌에서 무엇을 했고, 또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펜 가는대로 써 보려고 한다.

신학생 귀농자

귀농을 하겠다고 길을 나선 것은 신대원 3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물론 그 전부터 농촌목회에도 관심이 있었고, 생태라든지, 대안이라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것은 대부분의 신대원생들이 졸업 후 전임 사역지를 물색할 즈음에 이루어졌다. 나름대로 약간은 별난 성향 때문에 그런 것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고, 학교생활에서나 교회에서 신학생, 목회자들에게서 교회의 빛을 발견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가진 약간의 부정적 시야와 교만함이 일조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대안 대학교에 가보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한 교수님을 통해 귀농자들을 교육하는 곳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알게 된 곳이 귀농운동본부였고, 바로 생태귀농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저녁 때 이어지는 교육은 이론과 실제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우쳐 주었다. 그것이 옳고 그른 차원을 떠나 귀농의 뜻을 품은 이들의 마음 밭을 고르게 해 주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장은 없는 듯하다.
여기까지는 일반인들도 똑같이 느끼는 부분일 테고, 나는 한 가지 더 얻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거울이었다. 그것은 기독교를 비추고 있는 거울이었다. 세상이라는 거울에 비친 교회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들이 말하는 기독교, 교회, 교인들은 때로 비수가 되어 나에게 꽂히기도 했다. 내가 전도사라는 것은 고사하고 그리스도인, 아니 교회 다닌다는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게 만드는 삭막한 분위기. 어쩌면 이리도 교회의 위상이, 사회적 리더십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인가? 결국 ‘교회인’으로 굳어져 가고 있던 나를 향한 비판이요, 충고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비판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고, 기대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입장에서 교회가 감당해 주었으면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교회가 소비적 집단이 아닌 사회를 향한, 사람들을 향한 생산적 집단이 된다면 이런 냉소적 시선도 줄어들 거라 생각하며, 나로서는 생산자가 되겠다는 전의를 한층 더 불태우는 동기가 되었다.

서울에서만 살아 온 내가 귀농을 하려니 한두 가지가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어디로 갈 것인지, 뭘 해 먹고 살 것인지도 문제였지만, 보다 실제적인 문제는 삼십 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에 배우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혼자 가서 얼마나 살 수 있나? 농촌에서는 혼자 오면, 특히 남자가 혼자 내려오면 인정도 안 한다던데, 농사 자체가 남자 혼자 하기에는 지루한 일이라는데...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모님도 함께 가기로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다. 나와는 별도로 농촌이든 어촌이든 내려가서 생활 할 계획이 있으셨던 차에 의기투합을 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께서는 어느 정도 재정적 뒷받침을 포함한 하드웨어를, 나는 발로 뛰고 구체적 그림을 그리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모님께서 ‘안정’을 확보해 주셔서 일단 큰 문제 하나는 모른 척 할 수 있게 되었다.

양다린 걸친 농부

2004년 연말에 있었던 ‘귀농인의 날’에 뜻밖에도 고등학교 때 절친했던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귀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친구가 살고 있는 상주 모동으로 살 집을 알아보고 확정을 지었고, 귀농 초기의 난관들을 그 친구의 도움으로 극복하며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정말 기적같이 정착을 했다.
거처도 마련되고, 동시에 무상으로 지을 수 있는 밭도 천여 평 얻으며 외형적으로도 농부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러나 사는 문제 앞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였다. 멀쩡히 세 식구가 형이 보내주는 약간의 생활비로 화물차까지 굴리면서 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나는 은행에서 대출했던 학비를 갚아야 했다. 이로부터 양다리 걸친 농부가 탄생하게 된다. 주 중에는 철저히 농부가 되고, 주말과 주일에는 내 특기를 살려 교회 사역을 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전도사를 하기로 한 것인데, 사실 귀농하면서 자유롭고 싶었던 내 입장에서 이 결정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부모님께 짐이 아니라 보탬이 되어 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일단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러저러한 것들보다 우선적 해결 과제이기도 했다.
주 중과 주일의 간극을 오가는 농부전도사, 때로는 흙이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기고 하고, 때론 어린이들이 위안이 되어 주기도 했다. 이 결정은 경제적 안정이라는 도움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 쪽으로 빠져들어 버리지 않도록 해 준 것 같다.

주 중에 농사를 짓는다는 전도사, 손바닥이 거칠어져 오는 전도사, 얼굴이 햇빛에 그을려 나타나는 전도사, 화물차를 끌고 오는 전도사를 만나며 아이들과 교사들은 조금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교사들은 어떻게든 내 삶의 자리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싶어 했고, 이로부터 포도밭 방문과 체험도 이루어졌고, 또 전도사가 가져온 변변찮은 생산물들을 기꺼이 구입해 주는 너그러움도 보여주었다. 일기가 불안해 날이 굳으면 오히려 전도사를 걱정해 주는 교사들도 있었다.

초보농부

농사를 많이 지어본 것은 아니지만, 만약 누군가 농사일 중에 어떤 일이 가장 힘드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흙을 만지는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이 호미로든, 삽으로든, 경운기로든 말이다. 비닐을 씌우고, 약을 치고, 수확을 하는 일들도 물론 힘이 들지만 특히 근력이 부족한 나에겐 흙에 접촉하는 일만큼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른 일들은 지루함의 정도가 얼마나 되느냐의 차원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창세기의 말씀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가 흙에서 나왔으므로, 흙을 갈게 하셨다”(창세기3:23) 흙이 나의 근본이라는 것이고, 그 흙을 뒤집고 가는 작업이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길이었으니 말이다. 나를 뒤집고 가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피부로 느끼는 곳이 바로 내가 선 곳 농촌이었다. 삽에 기대어, 또는 경운기에 시동을 끄고 주저앉아서 깊은 숨을 몰아쉬며 ‘내가 왜 이러고 있지?’하다가도 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는 생각, ‘나를 갈아야지...’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생태적이고 순환적 삶에서 화장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정말 내가 똥을 푸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어린 시절 ‘푸세식’ 변소를 사용했던 기억이 워낙 악몽 같아서 떠올리기도 싫었는데, 똥을 푸게 되다니... 물론 시골의 변소는 과거 도시의 공동변소와 다르고, 또 왕겨나 재를 뿌리면 냄새도 덜한 것은 사실이다. 위생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똥은 똥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네 번은 푼 것 같다. 나와 나의 가족의 배설물이니 군소리 없이 푸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똥을 푸고 났을 때 가장 행복감을 많이 느낀다. 일단 변소의 분뇨 통이 비어서 좋고, 또 대자연의 순환에 조금이나마 참여 할 수 있다는 데에 기쁨이 있어서이다. 내가 저지른 일을 내가 책임져 다시 거두어들이는 일에 함께 한 것이 아닌가?
한 덩어리, 혹은 한 그릇정도의 양을 내어놓고, 몇 바가지의 물을 섞어 흘려보내야 하다니. 그것도 아무런 책임감이나 가책도 없이. 어떻게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어떤 분은 수세식 변소를 ‘문명의 함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잘 발효된 똥만큼 더 좋은 거름은 없으니 작물들은 나의 배설물을 먹고, 나는 또 그들이 내어 놓는 것들을 먹는다. 아쉬운 것은 농촌에서도 정화조를 묻어야 건축허가가 난다고 한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때까지,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세기3:19)

지난해에는 천여 평 밭에 제초제, 농약 사용하지 않고 짓다보니 일부를 포기하고 칠백여 평에 들깨, 콩, 참깨를 심었었는데, 올해는 좀 더 늘려서 이것저것 심어보고 싶었던 것들까지 더해 농사지었다. 이에 더해 올 해는 그 대망하던 포도농사를 짓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상주시 모동면은 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포도가 주작목인 곳이다. 그래서 ‘농사’하면 포도농사로 통한다. 논이나 밭이 포도밭으로 탈바꿈되어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마을 분들은 우리집 얘기만 나오면 ‘아무것도 안 한다’, ‘남자 두 사람이 놀고 있다’라고 얘기하셨다. 포도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우회적 표현인 것이다.
이런 어른들의 이야기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한 번 해 보고 싶은 것이 포도농사였기에 나에게 적당한 크기의 포도밭을 알아보게 되었고, 오백 평이 못되는 밭은 구하게 되었다. 포도농사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아니 그 이상 아는 것이 없었기에 선배 귀농자요, 포도농사의 대선배인 친구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 물어가며 지어야 했다.
다른 농사도 그런 측면이 있지만 특히 포도 농사를 일컬어서는 ‘세 번 울고, 세 번 웃는 농사’라고 한단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차츰 포도나무의 변화무쌍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전혀 희망이 안 보이던 가지에서 움이 트고 가지가 나오고 꽃이 피고 충실한 열매를 달았고, 반면 아주 기대할 만큼 실했던 가지는 오히려 알들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달린 송이들을 봉지로 싸 놓고 가슴조리는 기간이 지난 후에 열었을 때 그럴듯한 포도송이로 변해 있는 모습은 정말 가슴 벅찬 관경이었다. 정말 울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웃음으로 마무리되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작지만 포도농사를 지어볼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었는지 모른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찍어 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하려고 손질하신다.”(요한복음15:1,2)

농촌대학원

포도농사는 다른 농사에 비해 집약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수확에서 그런데, 잘 갖추어진 저장 시설을 가지지 못한 친환경 생산자들은 더욱 그렇다. 수확적기에 신속하게 수확하고 포도의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곧바로 소지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집중적으로 온 식구, 지인들까지 동원해서 상품화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
올 해 이 과정에서 내가 간과했던 몇 가지 문제를 재인식하게 되었다. 내 농사를 돕기에 현저히 취약한 건강상태를 가지신 어머니를 재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른다섯에 아직도 혼자라는 것도 어머니 문제만큼이나 두드러져 인식되어 왔다. 물론 일일이 거론 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선택의 때가 된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최소 5년은 하고서 그 다음 거취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마음먹었었고, 그렇게 이야기 했었다. 그래야 어디 가서 명함이라도 내 밀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명분을 만들자는, 누군가를 의식해서 나온 것이라면 여기에 얽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선택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 섰다. 더욱이 내 안에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교회, 어린이 사역에 대한 불을 살려보고도 싶었다. 그리고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이다. 여기 있으면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이 그 당시 최선이었듯이 어쩌면 이제 다시 최선 길을 나서보려고 한다. 하지만 농부를 놓지 않을 작정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지도 모르지만, 정기적으로 오르내리며 부모님을 돕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초보농부는 계속된다. 죽~

다른 친구들은 이제 대학원을 마쳐가고 있다. 설교, 상담, 영성, 선교... 그런데 나는 농촌대학원에서 농사를 전공으로 하여 수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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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어느날 얼굴을 만졌는데 피부가 장난이 아니게 부드러워 진 거다.
여자들만 그런게 아니라 남자들도 피부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약간은 흥분도 되고 해서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래도 아마 시골에 와서 살다 보니 물이 좋아서 피부가 좋아졌나보다 했다.

그런데...

진실을 알게 되었다.
얼굴 피부가 부드러워진 것이 아니었다.


손바닥이...
손바닥이 두꺼워진 거였다.
농사일을 하면서 약간 거친 일을 하다보니 손바닥이 단련이 되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감각이 무디어져서 얼굴이 부드럽게 느껴졌던 거다.
어느덧 내 손이 농부의 손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 그 쪽이 아니라 이쪽이 달라져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아쉽지만 얼굴이 아니라 손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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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다.
농사가 마무리되어 가면 오히려 어머니들은 더 분주해진다.
김장도 해야 하고, 메주도 쑤어야 하고, 긴 겨울 날 이런저런 준비들을 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농촌은 오히려 어머니, 여성적인 손길이 더 필요하고 소중한 곳이다.

우리 집도 이번주 초에는 김장을 하고,
어제는 콩을 끓이고 메주를 만들었다.
솥을 걸고, 불을 지피고

콩을 끓이고

(사진을 못 찍음)
찧어(요즘에는 자루에 넣고 밟음)

메주를 만든다(초보라서 크기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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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연기자들이 쇼프로에 나와서 인생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가소롭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들이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다고 함부로 삶을 논할 수 있어?'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생각이 바꿨다.
그들은 이름하여 연기자들이다.
일정기간을 자신과 전혀 다른 어떤 사람을 연기한다.
경찰도 될 수 있고, 강도도 될 수 있고, 사장도 됐다가 길거리의 불량배도 되었다가,
유학생도 되고, 농부도 되고, 택시 기사도 되는 거다.
물론 한시적이고 '연기'이긴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삶을 경험해 봤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사람의 삶', '살아감'에 대한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때때로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근거는 바로 나의 경험일 수밖에 없다.
기껏해봐야 삼십대 중반의 삶의 연륜으로,
그것도 학생, 학생, 교육전도사 정도의 삶을 기반으로 하는
물론 부모님도 보았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쌓아놓은 견해가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담아 낼 수 있을까.
마치 뭔가를 통달한 척 설교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갈까.

어설프긴 하지만 농부로 약 2년을 채워 오고 있다.
그래서 정말 쪼금은 농부에 대해 알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래서 농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얘기는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다면 나에 대한 이야기들 뿐...

어제는 포도주 병을 군포에 있는 두산공장에서 실어왔다.
1톤 포터트럭에 4단으로 가득 싣고 오는데 솔직히 겁나는 일이었다.
트럭을 몰고 다니기는 했지만 그렇게 짐을 온전히 실어 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온갖 모양의 병들이 쌓여 있는 공장에서 매일 끊임없이 들어오는 화물차들에 병을 올려주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어리버리한 트럭기사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왜냐면 처음 가본 곳이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르면 바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세상, 인생들을 만나고 온 거다.
뭘 더 그곳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말하려 하기 보다 겸손히 듣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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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동해안의 울진(후포)과 영덕의 해안과 항구를 휙 돌아 왔다.
바다, 하늘, 갈매기, 고깃배가 보여주는 그림도 인상적이었지만,
또 하나의 세상을 보고 온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생선 상자를 나르는 예순 가까이 되어 보이는 아저씨,
혼자서는 도저히 들 수 없을 것 같은 뱃머리 한 가득 들어찬 굵은 밧줄들,
위험해 보이는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를 들고 아무렇지고 않게 뛰어 가는 예닐곱살의 소녀,
딸랑딸랑 종소리를 내며 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연이어 내뱉는 경매사...

후포항에 정박해 있는 작은 어선들.

작지 않은 배 한 척이 빠른 속도로 항구로 들어 왔다.

그리곤 박스에 꽉 채운 갖 잡은 생선들을 내려 놓았고,
바로 종을 치는 경매사가 달려와 사람들을 모으고 경매에 들어갔다.

생선을 내린 배에서는 쉴틈도 없는지 그물 손질이다.

영덕 해맞이 공원, 약간 흐린 날씨 덕에 저물어가는 해조차 잘 보진 못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의 조화!

손뻗으면 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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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전에 서리태(검은콩)를 뽑으러 낫하나 들고 콩밭으로 갔다.
많은 양은 아니었기에 아버지와 1시간여 작업을 마쳐가고 있을즈음 후두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예보에 비가 온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하늘이 전혀 올 것 같지 않았기에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갔는데,
조금씩 더 굵은 방울이 떨어졌다.
조그맣지만 속을 꽉꽉 채우고 있는 배추도 좀 살펴보고 오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집으로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돌아와야 했다.

게으른 농부는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비가 오면 안되는 시기에는 그렇지 않겠지만,
농부가 맑은 대낮에 할 일이 없다고 집안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소 미루어 두었거나, 눈에 거슬리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비가 오면 이런저런 생각 다 짚어 치우고 집 안에서 빗소리만 들으며 '비오네!'하면 된다. 속 편하게...

농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부지런함이 아닐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몸을 놀려야 속시원한 체질 말이다.
지식, 기술 다 떠나서 가장 우선 되는 것일 거다.
그런면에서 난 농촌과는 좀 거리가 먼 것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하는 것이나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말하는 것이나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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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을 안 가네!
산조팝 꽃
1폭포 중간에 나타난 하트모양
3폭포
전혀 다는 두 나무가 엉켜 사랑을?
고로쇠 나무, 가지로 두 나무가 연결됨!
소나무가 세 갈래로 잘 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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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15-17, 2박3일 간의 통영·거제 여행...

통영을 사랑하는 시인 부부가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있는 집

시인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옆의 돌담, 바닷가는 역시 돌담!

이충무공을 기리는 충렬사

우리나라 3대 목조건물에 드는 세병관에 들어 가는 문
대개 이런 문은 오른쪽은 들어가는 문, 왼쪽은 나오는 문, 가운데 문은 신이나 왕이 들어오는 문이라고...


거제도 몽돌해변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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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박3일 간의 완도군 보길도·청산도 여행...

보길도

보길도 세연정(洗然亭)_ 윤선도가 만들어 거처했다고...


청산도

완도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 위에서

청산도 해변


 
청산도 해변 나무 화석 옆에서

청산도 고인돌

청산도 할머니...하루밤 신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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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에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속한 육도에 다녀왔다.
친구 노태성 전도사가 단독목회를 하고 있는 곳이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녀와서 육도의 장면장면들이 하나 둘 더 떠오른다.
태성, 희경, 재윤, 서윤, 바다, 굴, 배, 멀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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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살리/人&事 2006. 11. 9. 13:24
'성난얼굴로 돌아보라'를 시작으로
'태조왕건', '여인천하', '꽃보다 아름다워', '해신', '서동요'의 분장을 담당했고,
'연개소문'에 합류했다가 그만 두고, 좀 쉬다가 '태왕사신기' 해외(키르키즈스탄) 촬영분에 분장을 하고 왔단다.


태조왕건




해신





서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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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래로 여름 뿌리기사역, 겨울 물주기사역, 성경통독에 참여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역정신'을 배웠는데, 교회에서나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조병호 목사님께, 그리고 동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여름 뿌리기 사역














겨울 물주기 사역




문화마당 다서연(요즘은 다해사랑콘서트)

성경통독에서 스텝으로 섬기며...훈희와

고락을 같이 했던 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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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11분」은 ‘마리아’라는 한 브라질 여인의 14년여의 삶을 담고 있다.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상처받고, 스스로 사랑에 성숙해 가는가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이 여인의 삶이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애태우게 하는 부분도 있고,
또 왜 11분이라는 제목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읽어 갈수록 마리아가 자신의 삶에 대해 보다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되고,
무엇보다 지혜로워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결 안정감 있게 읽도록 한다.
비록 그녀의 선택이 창녀의 삶이었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최악의 생활은 아니라는데 놀라기도 하면서 안도했다.

물론 내가 그 세계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창녀라고 하면 포주에 의해 모든 삶을 송두리째 지배당하며 혹사당하는 것으로 아는 것이 상식인데, 스위스에서의 창녀는 충분히 독립적이고,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다는 것, 그리고 본인이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돈도 충분히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데 또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스위스라는 사회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본다.

아무튼 ‘11분’은 바로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가지면서 실제 쾌감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한다.
11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주인공인 마리아가 수많은 남자들을 상대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허와 실을 깊이 있게 통찰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러면서 그런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마리아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공공연히 판매되는 책에서, 그것도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책에서
이렇게 적나라한 성적 표현들을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움도 느꼈지만
계속 읽어가며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대화의 소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성관계라는 것은 인류를 존재케 하는 중요한 만남의 시간일 수 있고,
더구나 대부분의 성인들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11분」의 시선은 일상적인 삶의 대화에서는 그럴 수 없다손 치더라도 성관계를 나누는 당사자들 간에도 거의 대화가 없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인지.
대부분의 부부 간에 이런 대화들은 단절 된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말하지 않으며 속으로 삭이다 그런 상태를 자연스럽게 수용해 버린다.
마치 도서관 사서 하이디가 자신의 남편과의 관계를 받아들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11분」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서로에 대한 솔직한 대화이다.
그것도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어떻게 할 때 쾌감을 느끼는지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고,
실제 대화로도 그러할 뿐만 아니라 성관계 자체도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사랑과 이해와 존중이 전제되는 소통, 대화가 실제 오르가즘에 이르는 것보다 진정한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한 남자를 만난다.
결국 이 남자와 코엘료 특유의 해피앤딩의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실제 인물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흥미로울 따름이다.


underline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랑은 증폭되었다. 22p

인간 존재의 목표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155p

“직업여성으로서의 날 원하나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의 당신을 원해요.” 168p

"당신이 갖고 싶어 할 물건을 사주는 대신, 나에게 진짜 나에게 속하는 물건을 당신께 드리는 거예요. 선물이죠. 나와 마주 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존중의 표시, 그 사람 가까이에 있는 것이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방식이에요. 당신은 이제 내가 당신에게 자유롭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넘겨준 나 자신의 일부를 소유하는 거예요.” 172p

“늘 꿈꾸었던 사람을 찾아 자세히 관찰해본 사람은 섹스 에너지가 성관계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가장 큰 쾌락은 섹스가 아니라 섹스에 담겨 있는 정열이죠. 정열이 월등할 때, 섹스를 통해 그 춤을 완수하게 되죠. 하지만 섹스는 결코 본질적인 게 아니에요.” 214p

삶을 통해 누군가를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것, 마리아는 잘 알고 있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안다. 목표달성을 원한다면, 매일 일정량의 고통이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222-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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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눈이 내렸다.
눈이 내렸다는 것은 잠시의 반가움일뿐
그에서 파생되는 농촌이라는 현실 인식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밭에 김장무도 뽑아야 하고,
아직 따지 않은 감도 따야 하고,
가을 걷이 후에 정리되지 않은 밭들도 가봐야 하는데...
눈이 너무 빨리 내려 버렸다.
물론 바로 겨울이 되는 것도 아니고,
추워서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웬지 기분이 묘하다.

아무튼 아침부터 서둘러서 먼저 감을 땄다.
뒷집 형님이 대봉을 따는 것을 보고,
대봉도 거의 땄다.
내일도 좀 더 따야 할 정도로 남아 있다.

그런데...
어떻게 팔지?
주문 물량을 빼고도 반시(연시 만들어 먹는 감)는 두접(200개), 대봉은 여덟접(800개)은 남는다.

(감 사세요! 반시, 대봉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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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든 상주의 풍경은 단연 감이다.
집집마다, 밭마다 노랗다 못해 붉게 물든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올해 감농사가 흉작이라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은 감뿐이다.

포도 일도 일찍 마무리가 된 편이고,
우리 감이 다른 집 감보다 조금 빨리 익은 편이어서 조금 서둘러 곶감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도 오전부터 감을 따고 3시부터 깎아서 9시가 넘어서야 작업을 마쳤다.
물론 거는 작업은 내일 하기로 하고 말이다.

장대를 들고 사다리나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따는 작업이 만만치 않고,
깎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경 쓰는 것에 비해 그 몇 배의 소출을 내어 놓는 것 같다.
그래서 감나무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따고


깎고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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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 속에서 몸을 키워온 놈들을 거둘 때가 되었다.
오늘은 먼저 잎이 노랗게 변한 땅콩을 캤다.
다른 작물에 비해 아주 조금 심었지만
겨우내 간식거리로는 충분하고 남을 정도의 양은 수확한 것 같다.

땅콩을 재배하기에 적당한 토질이 아니어서인지,
잘 가꾸지 못해서인지 못생기고 작지만
그래도 내가 심고 가꾸어 거두었다는 '초보농부표'의 최고 브랜드 땅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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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시간 날 때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감을 줍는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무가 힘이 없으면 빨리 색이 나고 떨어뜨린다고 한다.
소쿠리에 담아 깨끗이 닦은 후 물을 빼서 항아리에 담는다.
홍시가 다 되 버린 것, 주황색을 띤 것, 아직 푸른 것들이 섞여
벌써 항아리를 거의 채우고 있다.
덮어 둔 비닐을 열었을 때 그 향기로움을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지...

때가 되면 맛있는(?) 식초가 될 거다.
이 또한 행복한 상상이다.

200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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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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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시골살이/초보농부 2006. 10. 28. 22:16

가장 늦게 심어서 가장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녹두가 아닐까.
워낙 녹두를 좋아해서 꼭 심고 싶었는데, 그 재미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
6월 17일에 씨를 넣었으니까 두 달하고 열흘 정도 지났는데 벌써 수확이다.
녹두는 다 익으면 깍지가 터져서 녹두 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검고, 누렇게 익는 깍지들을 따주어야 한단다.
그렇게 한 것이 오늘이 두 번째다.

녹두는 주로 죽을 끓여 먹거나, 빈대떡을 할 때 사용한다.
올 해는 내가 손수 심고 수확한 녹두로 이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다니...



200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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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엔 포도를 딸 수 있을까 궁금해서 늦은 오후에 포도밭에 가 보았다.
하얀 봉지들 사이사이 검게 물들어 가고 있는 송이들이 눈에 띄었다.
송이가 작거나 엉성해서 봉지 싸기의 열외대상이었는데,
수확을 기다리는 농심에겐 아주 반가운 존재다.
몇 송이 따서 든 어머니의 손에 기쁨이 넘친다.
아직 좀 신 맛이 있긴 하지만 먹을만해서 아주 좋은 간식거리가 된다.
아무튼 포도 수확을 기다리며,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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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시골살이/농가풍경 2006. 10. 28. 22:14

소리의 두 번째 2세들이 잘 자라고 있다.
그 중 한 마리만 집에서 기르려고 하는데, 이 놈이 눈에 좀 띈다.
이름을 '토토'라고 할까 생각 중이다.

덥다고 아래채의 아궁이에 자꾸 들어가는 바람에 검댕이가 묻어 더럽다고
어머니께서 목욕을 시켜 마루로 데려오셨는데 별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다.


2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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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장마가 길어서 참깨가 흉작이다.
모두 타들어가서 추수는 생각도 못하는 밭들도 많다.
그래도 우리 참깨밭은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거둘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워낙 많이 심어서(내 생각에) 어떻게 거두어들일지 벅차기도 하지만...

2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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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포도원은 기다림의 기간이다.
포도 송이들에 하얀 옷을 입혀 놓고서.
그 속에서 검붉게 익어갈 포도를 상상하면서.

봉지를 싸지 않은 송이의 알 하나가 색이 드는 것을 보여준다.




2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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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가 두 번째로 새끼들을 낳았다.
지난번과 똑같이 여섯 마리긴 한데 숫놈이 넷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숫놈은 인기가 없는 편임)
아무튼 두 달 넘게 무거운 몸으로 지내다 가벼워 진 것을 보니 좋고,
건강한 새끼들을 낳아 줘서 고맙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엄마를 많이 닮아서 그런지 새끼들이 잠깐 젖 빨고는 잠자는 것이 일이다.
지난번에 비교하면 엄마 찾으면서 보채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른 놈들이 다 젖 빨고 있는데 엄마 발 밑에서 골아 떨어진 놈도 있는 걸 보면...

행복한 장면이다.


200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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