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어느날 얼굴을 만졌는데 피부가 장난이 아니게 부드러워 진 거다.
여자들만 그런게 아니라 남자들도 피부가 부드러워졌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약간은 흥분도 되고 해서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래도 아마 시골에 와서 살다 보니 물이 좋아서 피부가 좋아졌나보다 했다.

그런데...

진실을 알게 되었다.
얼굴 피부가 부드러워진 것이 아니었다.


손바닥이...
손바닥이 두꺼워진 거였다.
농사일을 하면서 약간 거친 일을 하다보니 손바닥이 단련이 되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감각이 무디어져서 얼굴이 부드럽게 느껴졌던 거다.
어느덧 내 손이 농부의 손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 그 쪽이 아니라 이쪽이 달라져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아쉽지만 얼굴이 아니라 손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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