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모험을 즐기지 않는 여행자의 페낭 먹거리 이야기 ㅋㅋ

2013.4.30~5.2.


대체로 가이드북을 보면 그 나라나 지방의 음식을 소개하며 '맛있다', '꼭 먹어봐라'하면서 '거기'를 정해준다. 꼭 봐야 하는 곳과 함께 꼭 거기서 먹어야한다는 말이 얼마나 마음을 사로잡는 지 모른다. 그래서 점심 때, 저녁 때가 되면 약간은 긴장하면서 그 곳을 찾게 된다. 관광명소에 비해 식당은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보통 관광지에 가면 두어 곳 먹어보고 입에 맞는 곳이 있으면 그 곳을 중심으로 가게 된다. 먹을려고 여행하는 것은 아니니 모험을 하긴 싫고, 또 경제적인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페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푸드코트가 많고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태국에서도 몇 곳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또 특징은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보통 식당들에서 MR10(태국 100밧, 한화 약 3,500원)이면 저렴한 편인데, 푸드코트에서는 MR5를 넘으면 비싼 메뉴에 속한다.


에스플러네이드 푸드코트 - 조지타운 북쪽 해안가 위치



숙소에서 가깝고 저렴해서 첫째날과 둘째날 저녁을 해결했다. 첫 날엔 차퀘티아우 집에서 미고랭을 MR4를 주고 먹었고, 둘째 날엔 겁없이 페낭 락사를 MR3.5를 주고 먹었다. 조금 비릿했지만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가격이 착하다보니 서비스가 어떻고, 양이 어떻고, 분위기가 어떻고 따질 필요가 없다. 아쉬운 것은 혼자라서 한 가지 메뉴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여럿이면 꼭 눈에 띄는 여러 메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과일을 잔뜩 싣고 깎아 잘라 담아 파는 자동차 노점상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수박, 자두, 사과 등을 사들고 밤에도 먹고 아침에도 먹었다. 조지타운에 머문다면 이 푸드코트만 가도 식사는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문제는 가이드북에서 최고, 인기있는 곳이라는 표현을 따라 갔을 때, 전혀 동의가 안되는 경우도 종종, 아니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음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작용하는 것 같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 동남아 음식은 태국이든 라오스든 말레이시아든 간에 조금 어렵다. 그 맛도 그렇거니와 길거리에서 조리해서 담아내는 그 과정이 썩 마음이 가지 않는다.

사실 가장 어려운 점은 그 맛이다.


Maj 무슬림 레스토랑 - Ah Quee스트리트에 위치


찾기 쉬운 위치에 있는데 약간 헤매면서 더 기대가 되었던 로컬 식당이었다. 페낭에서 로티 차파티 2대 맛집이라는 말에 더욱 끌려서 약간은 주린 배를 참으며 포기하지 않고 결국 찾아냈다. 정말 허름하기도 하고, 인도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사람들이 모두 남자들이어서 그런지 일하는 것이 어설퍼 보이기도 했다. 어렵게 주문을 하고 내가 다 받아 들고 자리로 왔다. 맨밥에 해산물이 든 커리를 붓고, 차파티 두 장을 곁들여 먹었다. 음~ 솔찍히 먹기 힘들었다. 차파티는 그냥 밀가루로 구운 부드러운 난이라고 할까? 난에 비해 밀가루 향이 더 났다. 커리는 내 입에는 좀 강했다. 맵고 감칠맛은 없는...

이런 것이 개인차인 것 같다. 어떤 사람에겐 별미가 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겐 약간 고역이 될 수는 있는...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계산할 때 '서울 코리아 얼마죠?' 하고 서로 묻는 거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며 미소짓는 점원들이 있어 정이 들뻔 했던 식당이다.


산토리니 - 튠 호텔 근처에 위치

젊은 층을 겨냥했고, 깔끔하고, 착한 가격이라는 말에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갔다. 생각해 보니 내가 젊은 층은 아닌데 착각을 한 것 같다. ㅋㅋ 점심에는 메뉴에 MR2만 추가하면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와서 더욱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림만 보고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킨 내 실수... 메뉴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라면 면발 같은 것은 태국의 팟타이처럼 볶고 거기에 튀긴 치킨 조각들을 더한 것이다. 그림도 그렇고 느낌상으로도 맛있을 것이 뻔한 메뉴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치킨은 치킨 맛인데, 볶은 면이 아무 맛도 안나는 거다. 다 먹고서는 케첩이라도 달라고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암튼 외국에 나와서는 그림만으로는 맛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단, 아이스 초코는 맛있었다.


두둥 두둥!

거니 드라이브 - 거니플라자를 통과해서 해변길로 나가 왼쪽으로 30~40미터

페리 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103번 버스를 타고 갔다.


아직 시간이 이른지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다.




페낭에서, 아니 말레이시아 전체에서 음식으로 정평이 자자한 곳, 거니 드라이브를 버스 103번을 타고 갔다. 버스는 RM2 정도 할 줄 알았는데, RM1.4라서 가깝다는 것을 직감했다. 가이드북에 '거니 플라자 옆에 위치'라고 되어 있어서 그 옆을 찾느라 더운날 땀좀 흘렸다. 규모면에서 다른 푸드코트에 비해 크고 좀 더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시작하는 시간이라 막 문을 열고있는 집도 많았고, 빈자리도 꾀 많았다.

계속 국수를 먹었던 터라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서 돌아보다 튀김 종류를 쌓아 놓고 골라 주면 썰어서 소스를 뿌려주는 음식(이름이 뭐더라)에 꽂혔다. 에스플러네이드에서 가장 눈길이 갔었기 때문에 거니 드라이브에서 맛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음식점을 잘못 선택한 것인지... 맛이 뭐라 할까... 정확히 표현해서 내 입에 안 맞았다. 그렇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메뉴를 먹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음식에 대한 판단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아무리 말레이시아의 내로라 하는 곳이라 해도 난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내 입맛이 너무 한국적 음식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 동남아시아에서 얼마간 더 머물 것인데,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로 몇 차례의 도전을 해보겠지만, 음식에 대해서 내가 좀 너무 까다롭게 구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가 음식 값이 싸다?


가 본 곳이 몇 곳 없어서 라오스와 말레이시아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루앙프라방과 페낭이 비교된다. 뭐라고 할까, 여행자로서 가장 피부로 다가오는 것이 밥값이다. 라오스의 도시 루앙프라방과 열 배는 잘 사는 말레이시아 페낭 중에 어디서 더 밥값이 저렴할까. 답은 페낭이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유를 따져보면 식자제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라오스에서는 음식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루앙프라방에서는 보통 3,200원 정도만 되도 싼 편에 속했는데, 페낭에서는 1,600원짜리 식사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라오스에서는 관광지가 형성이 될 때 일어난 현상은 그 곳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소외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루앙프라방이나 왕위앙(방비엥)의 관광지는 현지인들이 먹고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모두 외곽으로 이동해서 그들을 위한 로컬식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태국도 그렇고 말레이시아는 비록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고 모든 것이 외국인들을 위한 것으로 맞추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현지인들을 위한 인프라는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로컬 식당들이 존재하고,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에게 효자노릇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경제력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관광지로 개발이 될 때 그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맞추어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을 때는 말레이시아처럼 로컬 문화도 함께 살아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는 라오스처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라오스의 경우 사람이 좋다고 하는데, 관광지를 중심으로 여행할 경우엔 그 좋은 사람들의 표정을 만날 수 없다. 모두 여행자를 상대하면 살아남은 사람들만 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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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도보여행 1 - 역사와 종교

2013.5.1.

가이드북이 제안하는 페낭 조지타운 도보여행을 그대로 따라가보았다. 콘 윌리스 요새 - 퀸 빅토이라 시계탑 -  세인트 조지 교회 - 페낭 박물관 - 콴인텡 사원 - 스리 미이람만 사원 - 카피탄 클링 모스크 - 얍 콩시 - 쑨얏센 박물관 - 쿠 콩시. 만만치 않은 코스지만 오전에 완주하고 얍 콩시 근처에 있는 로컬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일단 이 코스의 특징은 역사성에 다양성이 더해진 점이다. 역사성은 페낭이 어떻게 세계 역사 가운데 주목을 받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 다양한 역사 유적들을 통해, 다양성은 불교, 힌두교, 기독교(성공회, 가톨릭), 이슬람교, 조상숭배(?) 등 여러 종교의 사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콘 윌리스 요새/ 입장료 2링깃


그 옛날 그 먼 곳 유럽의 열강들이 이 곳까지 와서 힘자랑을 했다는 것이 참 놀랍다. 남아프리카를 돌아서 오는 항해길도 만만치 않았겠다. 남의 땅의 좋은 곳들을 차지하고 1세기 이상 주인행세를 하고서도 자신들이 신사라 하고, 세계의 평화와 질서 운운하는 말들이 정말 가소롭게 느껴진다. 오늘날엔 그들의 흔적이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 되고 외화벌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도 일본인들이 지었던 건물들을 더 많이 보존했다면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 만약 일본이 아니고 서구의 어떤 나라였으면 상황이 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 민족 정서 속에 깔린 사대주의가 일본에게는 반대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일본문화가 남아 있고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고, 그 때로부터 청산되지 않은 인적, 물적 문제들은 있지만...


퀸 빅토리아 시계탑

소개 책자에는 이 시계탐이 페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건축물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왜 이것이 그렇게 유명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냥 하얀색의 시계탑인데 뭐가 특별한 건진 잘 모르겠다. 한 중국인 거부가 빅토리아여왕에게 헌정한 것이고, 또 여왕이 행차를 하려다가 불발되었다는 사실 때문일까.

생각해 보면 그 옛날(1897년 완공) 거의 이층 건물이 주를 이루고, 관공서가 3,4층 일 때 이 시계탑은 충분히 페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을 것도 같다. 그래서 이 시계탑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내일 시계탑 앞에서 보자'라든가, '당신을 향한 사랑은 저 시계탑처럼 변치 않을 거야'라든가, 페낭의 사람들에게 시계탑은 삶의 중심에 있었을 수도 있었으리라.

한가지 아쉬움은 시계탑이 있는 거리 맞은 편에 너무도 큰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 안그래도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작은 시계탑이 더 작아 보이게 만들었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이런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경우들 종종있다. 사실 한국에는 이런 일이 더 많지 않은가. 


시청


세인트 조지 교회(영국 성공회)

1818년에 지어진 성공회 교회이다. 내부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서 갔는데, 미사가 끝나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했다. 겉에서 정말 넓은 정원과 하얀 외관을 감격스러운 시선을 보는 것으로도 사실은 충분히 감명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도 '알파 코스'를 하는 것이다. 맞다. 알파코스는 영국 성공회에서 만든 것이니, 오히려 한국 개신교에서 하고 있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라 해야겠다. 

지금 이 교회가 페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사적 유물과 소수의 신자들의 예배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처음 이 교회가 세워진 2세기 전의 상황은 어땠을까. 사실 콘 윌리스 요새에도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내부는 텅 비어있었고,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그 교회나 이 교회나 영국이 페낭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은 같은 것이기에 둘을 보면서 같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다.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와 기독교는 어떤 관계였을까. 역사적인 자료를 보면 선교사가 먼저가서 희생을 당했을 때 그것을 명분으로 군대가 들어왔고, 군대가 들어오면 그 뒤를 따라 또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했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사랑과 평화를 말하지만 과정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약자들을 죽이고, 지배하는 과정에 힘을 주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배자의 종교로서 피지배자들을 개종시키는 과정이 뒤따랐다.


페낭 박물관/ 입장료 1링깃


영국이 지배하기 전에는 페낭의 역사가 없었던듯하다. 그 때부터 페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자료들은 꽤 자세하게 남아있는데, 그 전의 것은 전시되어 있지 않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첫번째 방에서 보여주고 있는 말레이시아, 특히 페낭을 구성하는 인종이다. 지금의 인도네시아 쪽에서 건너온 말레이 인종, 중국에서 이주해 온 중국 인종, 인도에서 건너온 인도 인종이 주를 이루고, 아르메니안, 타이, 다양한 혼혈 인종들에 심지어 일본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곳이 말레이시아이다. 길을 걸을 때도 인도사람, 중국사람, 아랍사람, 태국사람, 서양사람 등 다양한 사람을 보게 된다. 그들이 모두 말레이시아 사람들이다. 

관광지를 다닐 때도 그들이 하는 말을 가까이서 듣지 않으면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 다양한 인종 가운데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인종이 중국사람들이고 그들의 자취가 박물관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그들이 살던 주거 형태나 가제도구들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화인들을 정착하지 못하게 했던 한국인의 배타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


패리나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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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한 장 의지해 길을 나섰다.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나 자신의 판단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날도 덥고 발을 내 디딜 때마다 먼지만 날리고, 지나가는 사람도 오토바이도 없었다. 

발도 무거워지고,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작은 돌맹이들은 발다닥을 콕콕 찌르며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지도에서 본 그 길이 맞나? 아~ 나는 늘 이런다니까. 

방향감각에 대한 이 망할 자신감이 늘 화를 부른다고. 스스로 자책하며, 또 투덜거리며 길을 걷고 있을 때... 성큼성큼 나를 앞질러 가는 이가 있다. 

어! 하는 순간 '안녕!'하며 환한 미소로 인사한 그는 벌써 저만치 앞장서 있다. 

이 길이 맞나보다. 조금만 더 가면 될까? 하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앞선 사람의 존재, 그 얼마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지. 

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만, 나는 계속 그 길을 갈 수 있었다. 

이미 누군가 그 길을 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는 늘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 왔는 지도 모른다. 

별 고민 없이 누군가 이미 걸어간, 또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걸어왔다. 

동시에 내 뒤를 걸을 누군가에겐 또 내가 앞 선 사람이 되겠지.

그럼...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보다 앞 선 사람은 또 올바른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일까.

그 후 나를 앞서간 사람을 다시 보지 못했다. 두 시간을 헤메며 숲의 끝가지 갔지만 그는 없었다. 

뒤돌아 두 시간을 나오는 중간 중간 또다른 '나'를 만나며 나는 그 길의 끝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나를 앞선 사람으로 여기고 안도하며 그 길로 더 깊숙히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도 나를 다시 보지 못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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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핫야이에서 말레이시아 페낭 가기


잠시의 머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번째 목적지인 페낭으로 출발했다.

원래 여행사 사무실로 8:30까지 오면 9:00에 출발하는 벤을 탈 수 있을 거라고 해서 정각에 갔는데,

아침 먹었냐고 하면서 안 먹었으면 먹고 오란다. 9시에 차가 온다는 거다.

아니 그러면 그렇게 얘기를 해줬어야 여유있게 오지~

덕분에 여행사 직원들의 면면을 살피며, 문밖을 지나가는 차들, 오토바이들, 사람들을 구경하며 40분을 기다렸다. 차는 9:10이 넘어서 도착했다.

처음 출발할 때는 4명이 타고 있었다. 

450B(좀 바가지 쓴 듯) 네 명이면 수지가 않맞을텐데 하며 걱정하는척 내심 기분이 좋았다.

'오호! 여유로운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동남아 여행에서 직행이건 완행이건 간에 어떤 차든 이동하면서 자리를 꽉꽉 채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여기저기 정차하면서 한 자리 한 자리 채우더니 결국 국경을 넘을 때는 빈자리가 없어졌다.

더구나 최악인 것은 옆자리에 앉으신 나이 지긋한 말레이시아 아저씨께서 팔을 들고 가시는 거다.

그 약간 중동스러운 말레이시아 아저씨의 그 채취는 참을 수 없이 고약했다.

고개를 돌려 기침을 하고 그래도 아는 지 모르는 지 참.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왔을 때 길을 잘 닦여있어 역시 경제력이 다르구나 했는데,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넘어오니 또 그 차이가 더 눈에 띈다.

도로도 그렇고, 도로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는 태국에서는 보지 못한 고속도로다운 모습이었다.

앞서 국경을 넘을 때도, 입출국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말레이시아는 출입국카드가 없는게 너무 좋다.

대신 양손의 검지의 지문을 채취하는 것이 좀 맘에 안 든다.


말레이시아에 넘어오면 오른쪽 차선을 이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왼쪽 차선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거다.

또 일본차도 많고. 그것은 태국과 달라진 것이 없는듯 하다.



4시간 정도 걸려서 페낭에 도착을 했다.

사람들이 다 내려서 그런줄 알고 따라 내렸는데, 터미널도 아니고 차가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니어서

조지타운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더니

기사가 '조지타운? 내가 데려다 줄께 타!' 하는 거다.

알고 보니 페낭인줄 알고 내렸던 곳은 버터워쓰였던 것.

하마터면 버터워스에서 헤매다가 택시비 엄청 들뻔 했다.

아무리 눈치가 빠르다고 해도 처음 오는 곳에서는 좀 물어보고 움직여야한다는 교훈을 살짝 얻었다.

더구나 비도 주룩주룩 내리는데 온통 젖은체로 처량한 신세가 될 뻔 했다.


또 다시 한참 달려 조지타운의 남쪽에 있는 랜드마크 콤타에 내렸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거금 16.1RM짜리 일식 돈부리를 먹고, 

택시 12RM에 숙소가 근처까지 이동했다.

비만 않왔으면 저렴한 식당을 찾았고, 또 걸어서 숙소까지 왔을텐데.

숙소에서 조금 쉬고, 비가 잦아든 틈을 타서 산책겸 도보여행코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20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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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핫야이.


나 역시 말레이시아로 가기위해 하루 묵어가며 반신반의했던 곳이다.

듣던 것처럼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기분 풀러 오는 국경도시임에 틀림없고,

그래서 중국색이 느껴졌고, 인도 분위기도 살짝(말레이시아에 화교와 인도인이 많음)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태국이 아니고 중국의 변방 어떤 도시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핫야이 근방부터 아래쪽으로 과거 이슬람 왕국이 있었던 곳이다.

태국에 합병되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원하는 움직임이 살아있다.

지난 해에도 폭탄 테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는 여행금지 지역이다.

가이드북에 핫야이에 대한 소개가 왜 없을까 했는데 그런 이유때문인 걸까.

21세기를 달려가는 인류는 오늘도 여전히 과거의 산물인 종교의 다름에 묶여있다.

종교는 정치와 뗄 수 없다는 것을 이런 경우들이 보여주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정교 분리를 말하지만, 때로 종교가 더 정치색을 띄는 것을 본다.

그것도 자신의 종교적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서가 아닌 이해득실로 인해 투쟁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종교는 작은 자를 소중히 여기는데 그 목적이 있는데

작은 자, 힘 없는 자를 너무도 무참히 희생시키는 것을 보면 이제 종교들이 간판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얘기가 너무 멀리 갔는데, 핫야이에 아주 잠깐 머물렀지만 매력 포인트를 찾았다.

물가가 방콕이나 푸껫보다 싸고,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차이나타운 풍의 붉은색으로 장식한 식당들이 넓은 공간을 자랑하고 있고,

그 안은 중국사람으로 보이는(관광객이거나 현지인) 이들이 북적인다.

그렇게 섞인 문화로 인해 태국요리이지만 중국요리 향기가 난다.



마사지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핫야이 센트럴 호텔 맞은편에 있는 작은 마사지 숍에 마사지를 받았는데,

발마사지 1시간에 180B이었다.

물론 치앙마이는 130B을 하기도 했지만,

그 발마사지와는 퀄리티가 달랐다. ㅎㅎ 개인차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도시가 형성되고 성장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지, 사람들이 있으니 도시가 되는 거지... 무식하긴 ㅋㅋ

내심 말레이시아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들로 인해 부를 쌓아가는 아이러니가 있는 곳이다.


콘 까울리(한국사람)라고 하면 자기들끼리 까울리 까울리 하면서 소란을 피운다.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한국사람 왔다, 한국사람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사람을 반갑게 대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


저녁 무렵 도착해 목격한 도시와 하늘, 그리고 이른 아침의 도심과 하늘이 꽤 매력 있는 핫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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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빠이 가기


방콕이나 치앙콩 같은 장거리 버스와 마찬가지로 빠이로 가는 버스도 치앙마이 아케이드에서 출발한다.

도착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출발할 때는 약간의 어리둥절함이 있는 곳이 치앙마이 아케이드이다.


새로 지은 터미널과 옛 터미널이 마주보고 있어서, 어디서 표를 끊고 차를 타야하나 난감한 순간을 맞게 된다.

그러나 간단히 정리를 할 수 있다.

장거리(방콕, 파타야 등) 버스와 그린버스가 운영하는 주변 도시들(매싸이, 치앙콩 등)은 새 터미널에서 운행하고, 

매홍손 주의 매홍손과 빠이와 국영 999버스는 구 터미널에서 운행한다.

그러니까 999버스를 타고 방콕에서 왔다면 도착했던 그 터미널에서 빠이 매표소를 찾으면 된다.


매표소인데, 좀 더 크게 촬영을 할 걸 그랬다는...


가이드북을 보면 에어컨 버스와 완행버스가 있는 것으로 나왔고,

완행버스의 경우 오전에 네 번 운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사진의 시간표에서 보듯이 4시간 정도 걸리는 버스는 하루 한 번 07시에 운행하고,

(사실 완행버스가 하루 한 번 운행하는 지는 확실치 않다.)

나머지는 왼편처럼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밴(승합차)이 있었다.

밴은 3시간이면 빠이에 도착한다. 요금은 150B이다.


원래 빠이는 치앙마이에서 매홍손을 갈 때 거쳐가는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여행자들의 눈에 띄어 이제는 매홍손보다 더 유명한 곳이 되었다.


더운 날씨에 창문 열고, 곳곳에 정차하는 완행버스


논스톱 3시간만에 치앙마이에서 빠이에 도착하는 밴

15인승이고, 좌석이 정해져 있다.

붐빌 때는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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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치앙마이 가기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것 역시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비행기, 열차, 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나는 평소 버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당연히 방콕 북부터미널을 이용한다.


 방콕에서 택시로 버스터미널 갈 때 아래와 같이 말하면 된다.
 <북부 터미널-콘쏭 머칫 마이, 남부 터미널-콘쏭 싸이 따이 마이, 동부 터미널-콘쏭 에까마이>

 남부터미널 갈 때 어떤 기사가 "아~ South Station!"하길래 

 그 다음에 그렇게 말했더니 못 알아들어서 다시 콘쏭~라고 하니 바로 알아들었다.


이 때까지도 999버스만 타야하는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창구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999버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버스 매표소에서는 호객을 한다.

지나가며 나인나인나인이나 까오까오까오(태국말 999)를 외치면 거의 자동적으로 '치~'하며 돌아 앉아버린다.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9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한 늦은 시간인 21:30 것으로 표를 끊었다.

(이틀 전에 예매, 876B)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가방을 매고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거의 오후 2시부터 터미널에 죽치고 앉아 있는데 좀 고역이었다.

책도 보다가 핸드폰도 들여다 보다가 터미널의 이 곳 저 곳을 기웃기웃하고,

겨우 찾아낸 마사지집에서 한 시간짜리 타이마사지도 받고, 저녁 먹고...

남부터미널에 비하면 북부터미널이 크긴 한데,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했다.


 푸드코트 이용하기
 우리 나라처럼 계산대에서 먹고자하는 음식을 정하고 그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20B짜리 두 장, 10B짜리 한 장 구입해서 먹고싶은 음식이 있는 코너에 가서 주면 된다.

 미리 정확한 가격을 알아야 구입할 수 있는 거다. 

 방콕 북부터미널에서도 그랬고, 치앙마이 센트럴 지하에서도 그랬다.


이럴바에는 오전 표를 끊어서 갈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는데,

다음날 치앙마이에 오전 7시 경에 도착하고 보니 그 후회가 확신으로 바뀌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오전 체크인이 어렵다고 해서 거의 오후 1시까지 피곤한 몸과 찝찝한 얼굴로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호텔에 들어가야하는 여정이라면, 

오전 일찍 출발하는 버스(오전 8시 경에 있었던 걸로..)로 이동해서 저녁에 바로 숙소 체크인을 하는 것이 좋겠다.

낮에 이동하면 주변 경관도(물로 비슷비슷할 수도 있으나)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버스에서 밤을 보내면 잠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하기만 하니 더욱 그렇다.


오전 버스를 타고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 해서 들어가도록 하자!

물론 이것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3월 15일 오전 7시의 치앙마이는 꽤 추웠다.

긴팔 옷을 안 가지고 온 것을 후회할 정도로.

원래 3,4월에 치앙마이가 태국에서는 제일 기온이 높은데, 그만큼 일교차가 또 큰 것 같았다.

참,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은 '치앙마이 아케이드'라고 부른다.

택시나 성태우 기사에게 아케이드 가자고 하면 바로 알아듣는다.


참고로 치앙마이에서 성태우의 기본요금은 30B이다. 

여기에 거리에 따라서 5~60B까지도 부르는데, 잘 흥정하면 깎을 수도 있다.

치앙마이의 성태우는 노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처음 탄 사람이 가자는 방향으로 가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계속 태운다. 

그렇게 해서 어떨 때는 이 사람 저 사람 내려주느라 돌고 돌아 목적지에 가게 될 수 있다. 

다 그렇게 다니니 불평은 하지 말자.

기사 옆자리가 비어있으면 문을 열고 타보는 것도 좋다. 기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도 괜찮다.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 노점들 사이에서 노래부르는 청소년의 악보집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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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태국에 들어오면 무조건 90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특별한 비자를 받지 않고도 3개월에 한 번씩 외국을 나갔다 오면서

장기체류를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가깝게는 일본인들도 육로로 들어올 때는 관광비자를 15일 밖에 주지 않는다.

한국 사람은 육로로든 비행기로든 무조건 90일을 준다.


푸껫에 머무는 한인들은 주로 라농으로 가서 미얀마를 살짝 넘어갔다오거나

좀 여유가 있으면 비행기나 자가용으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오기도 한다.

일명 이것을 비자클리어라고도 하고, 전문용어로를 비자세탁이라고 한다.


푸껫에 온지 3개월이 되어서 비자클리어를 준비하던 중 여행 반경을 좀 크게 잡아봤다.

푸껫을 출발해 방콕을 거쳐서 태국 북부와 라오스를 돌아오는 그림을 그렸다.


정확히 지나가는 도시는 아래와 같다.

태국 방콕, 치앙마이, 빠이, 치앙콩

라오스 훼이싸이, 빡뱅, 루앙푸라방, 왕위앙(방비엥), 위앙짠(비엔티엔)

거처간 도시와 마을들의 사진과 사연은 조금씩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고,

대략적인 이동방법과 비용에 대해서 '정보'를 나눠볼려고 한다.


푸껫에서 방콕 가기

푸껫에서 방콕 가는 방법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버스를 선호한다.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이동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푸껫 안에서 공항을 가기위해서는 택시로 500~600B을 줘야하니 이중삼중으로 비용이 나간다.

푸껫 버스터미널2 앞으로 성태우가 다니는데, 집 앞까지 오니 나로서는 더없이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요금도 저렴하시사 10B이다.


푸켓타운을 오가는 성태우가 3개가 있고, 

그 노선을 잘 알아두면 여러 비치로 출발하는 성태우들로 갈아탈 수도 있고,

로빈슨 백화점, 센트럴 패스티벌, 빅C, 로터스 등도 갈 수 있다.

보통 태국에 사는 이들의 이동수단은 자가용과 오토바이인데, 나는 이 둘 다 없기 때문에 성태우를 애용하고 있다.


<푸껫타운 성태우 노선도>

노란색 1번, 빨간색 2번, 초록색 3번

원모양으로 된 길이 세 개인데 가장 왼쪽에 있는 원(분수대) 부근에서 

빠통, 까론, 까따, 카말라 비치로 가는 성태우(30~35B)가 출발한다.


암튼 성태우를 타고 푸껫 버스터미널로 가서

바로 끊거나 예매한 표를 들고 버스를 타면 된다.

12시간이나 가야하기 때문에 국영 999(까오까오까오)버스를 이용한다.

999버스에도 레벨이 있지만 대개 제일 좋은 VIP버스를 탄다.

비용이 1000B을 넘는데, 충분히 그 값을 한다.

일반 여행사에서도 VIP버스를 운영하는데, 타보면 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999 다음으로는 Chan투어가 유명한데, 찬투어에서는 S-Class가 최고 좋은 버스이다. 

의자는 안마의자, 개인 모니터까지. 노선도 응용력이 있고.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에 새로 알았는데,

방콕과 남부지역을 오가는 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북부터미널에도 편수는 좀 작지만 거의 다 있다.

방콕으로 보면 남부터미널에 비해 북부터미널이 이동하기도 쉽고(BTS 모칫역에서 가까움),

만약 북부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바로 연결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아주 좋은 정보를 알게 된 것 같다.


999버스의 경우 티켓 아래쪽에 절취선이 있어서 자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작은 종이가 식권이다. 

중간(12시 전후)에 정차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종업원에게 주면 된다.

주 메뉴는 밥을 끓인 죽에 여러 반찬을 주는데, 제법 먹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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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Pai에 대한 사진을 올릴려고 보니 사진이 너무 없다.

반면에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너무 잘 찍은 사진들이 넘쳐난다.

멋있는 사진도 있고, 예쁜 사진도 정말 많다.

'나도 한 번 찍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기했다.

그래서 그런 글들에서 보지 못한 장면이나, 정보가 될 만한 것 몇 장 올리며 

그 유명한 빠이에 '나도 다녀왔다~'고 흔적 남긴다.


여행 가이드북에 보면 '빠이는 별 볼 거리는 없지만'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나마 좀 볼 거리가 될만한 곳 몇 곳을 추천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빠이가 가까워올 무렵부터 펼쳐지는 주변 농가의 풍경은...

'여기가 태국 맞나?'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이국적(태국 같지 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했다.

그리고 며칠 머물며 경험한 빠이를 한마디로 하자면 '모듬'이다.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작은 공간 안에 모여있는 거다.

그것도 아무렇게나 마구잡이로 쑤셔넣은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말이다.

물론 요사이는 스스로 인위적인 빠이스러움을 꾸미고 있는 곳들도 있지만

여전히 자연스러운 빠이스러움은 잘 보존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인위적인 것을 뺀 인사동을 지리산 쯤에 갔다놓은 것이라 할까. ㅋㅋ


마을의 경관도 그렇지만 이 곳의 주민이나,

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이나 좀 별남이 묻어 난다.

헤어스타일이며 복장이 그렇고, 저녁무렵부터 길 양 옆에 자리 잡는 그들의 생산품들이 또한 그렇다.

그들의 말처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소품들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아쉽게도 그런 소품들 사진은 다른 여행기에서 찾아 보시길)


마을 길도 좋고, 집도 좋고, 주변 환경도 좋고, 사람도 좋은 곳! 그 곳이 빠이다.



숙소들이 대충 이렇다. 이 곳은 반빠이 빌리지이다. 

가격은 아고다에서 찾아 보시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

저녁이 되면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들이 가득해 진다.



건기라서 강의 수량도 적고, 대나무로 만든 다리로 오갈 수도 있다.



소들만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일년이 모두 여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빠이 주변은 농사철이 아니었다.

치앙마이 주변에서는 논 가득히 자라고 있는 벼를 볼 수 있었다.

소와 함께 있는 아저씨, '사와디캅~'하고 인사하니, 웃으며 '사와디캅'으로 받아준다.



매연폭포를 보겠다고 들어간 숲에서 본 나무들이다.

뭔가를 보고 나오긴 했는데, 확신은 없다.

산속으로 왕복 4시간을 넘게 걸었다. ㅠㅠ


카시콘 은행의 빠이 지점이다.

이 것이 인위적인 빠이스러움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빠이를 여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이동수단이다.

일단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여행의 양이 달라진다.

빠이 주변에 있는 볼거리들을 거의 못 볼 수도 있다.

대안으로 자전거를 빌려서 타봤는데 커피인러브 한 곳 다녀오고 넉다운이 됐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잘 타도 문제는 있다. 워낙 위험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빠이같은 곳에 가면 늘 고민을 할 것 같다. 오토바이를 배울까 말까.

그래도 아쉽긴 하지만 안 타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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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자존심은 수많은 사찰에 있는 것.

구시가지 안에 있는 사찰은 마음먹고 돌면 한나절에 돌 수 있는 숫자.

물론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기 시작하면 불가능할 일이지만,

꼭 봐야한다고 써 있는 구시가지 내에 있는 사찰 네 개를 돌아봤다.

가이드북이 제안한 순서인데 그 정도만 봐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 이유는 가보면 안다. ㅎㅎ


1. 왓 치앙만 Wat Chiang Man



1296년 건립된 것으로 치앙마이에서 제일 오래된 사찰이다.

불당 안에 유명한 불상들이 있는데, 잘 촬영이 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 황금색 쩨디, 창 롬 Chang Lom은 이후 본 어떤 쩨디보다도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사진발이 제일 잘 받는 것 같다.


2. 왓 판따오 Wat Phan Tao


몇 개인지 안 세어봐도 알 수 있다. 108개!

그릇 숫자만큼 동전을 바꾸어 하나씩 넣으며 기도하라는 것.


3. 왓 쩨띠 루앙 Wat Chedi Luang

1401년에 건립된 쩨디로 원래는 90m 높이였다는데, 지진으로 무너져 60m만 남아있다.

지금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만들었을 당시 얼마나 경이로웠을까?


4. 왓 프라씽 Wat Phra Sing


예배 행위를 하는데 많은 불상이 필요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불상들 옆에는 심지어 고승들을 불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죽은 사람이겠지만.


왓 프라씽 뒤뜰에 있는 흰색 쩨디이다. 

줄에 달린 쇠로 만든 통에 물을 넣어 도르레를 돌려 올리면 끝에 가서 자동적으로 쏟아지게 되있다. 

그렇게 해서 물을 뿌려 쩨디를 씼고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불상에 물을 붙는다든지 송크란 때 물을 뿌리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지. 


왓 프라씽 바로 앞, 정확히는 정문을 바라보고 가다가 약 30~40m 못가서 왼편에 있는 로컬 식당.

특별히 이 식당을 언급하는 이유는, 치앙마이 최고 광광지 복판에 있는 식당인데, 값도 싸고 맛도 좋아서이다.

대개 물도 얼음든 컵 주고는 돈을 받는데, 그것도 셀프라고 공짜였다.

주변에 학교에 다니는 듯한 청소년들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그냥 학교 앞 식당 분위기라고 할까.

암튼 치앙마이는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아쉽게도 식당 이름은 담아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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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앙마이 도이쑤텝 2013.3.17

도이쑤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원래는 긴 이름을 가졌는데 줄여서 부른다.

치앙마이 외곽 해발 1,610m 산 정상에 있다.

도이쑤텝에 가려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가기도 하지만, 좀 위험하고,

대개 성태우에 10명씩 채워서 함께 가게된다.

성태우 편도 50B(빠뚜 창푸악 앞에서 출발), 입장료 30B(외국인만)


사실 치앙마이에 가면 절절하다. ㅋㅋ 

절이 너무 많아서 하나 둘 셋 다니다 보면 다 똑같아 보인다.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아는 이의 가이드를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그렇게 많은 절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태국 사람들의 여전한 신심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도이쑤텝을 오르는 길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개밥에 후원해주세요!'

개로 태어나려면 불교나라 특히 태국에서 태어나야 한다.

이렇게 대접을 받고 있으니.

개들은 묶여있지도 않고, 어디든 마음놓고 다녀도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나~ 한국에서 왔어! 무섭지?)



도이쑤텝을 오르는 계단이다. 300개라는데 세어본다는 걸 깜박했다.

계단 양 옆을 지키고 있는 용모양은 머리 일곱게 달린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뱀의 왕 나가Naga이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오르는데, 어떤 생각으로 오르나 궁금하다.

치앙마이 관광 필수 코스여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간혹 주위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경건하게 참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흠짓 놀란다.

나와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올라온 사람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원래 도이쑤텝이 유명한 것은 치앙마이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간, 3-4월은 대기가 맑지가 않다. 

황사도 있는 것 같고, 너무 기온이 높은 것 때문인 것 같기도하다.

그래서 치앙마이의 희미한 모습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기 맑은 시기에 다시 오리라 다짐했지만 언제 올 수 있을 지...



내려오는 길에 고산족 꼬맹이들의 뒷모습을 찍었다.

왜? 

앞모습을 찍으면 돈을 줘야한다. 재주가 있는 아이들은 도이쑤텝 마당에서 노래와 춤을 추고 있고,

이 아이들은 둘, 셋 씩 서 있으면서 사진을 찍게 하고 돈을 받는다.

돈을 받는 순간 나가(뱀_아이들이 기대어 있는) 옆에 숨어 있던 엄마같은 어른이 낚아채간다.



2. 치앙마이, 푸삥 궁전 2013.3.17

뭐라 불러야 하나, 태국 왕실의 겨울궁전이라고 해야 할까?

도이수텝에서 조금만 더 가면 있기 때문에 도이쑤텝, 도이 뿌이(고산족 마을)와 묶어서 다녀오기도 한다.

입장료 50B


푸삥 궁전은 왕족과 귀족들이 12~2월에 주로 와서 머물러 그 때를 제외하고는 개방이 된다.

개방이라고는 하지만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궁 주변의 정원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처음에는 김이 좀 빠졌고, 또 반바지 입었다고 긴바지를 대여하라고 해서 기분 상했지만,

정원을 산책하며 꽃향기를 맡으면서 마음이 확 바꿨다.

온 세상의 꽃은 다 모아 놓은 것 같았고, 향기도 어찌 그리 좋던지.

더운 날씨에 모두 걸어서 구경하기에 조금 벅찬감이 있었다.

골프 카트같은 것에 서너명 타고 기사가 가이드해주는 것이 있었는데, 

말만 알아들으면 사람 모아서 타면 좋겠다 싶었다.





한국에서 고무나무라고 부르는 그 나무인데, 이렇게 크다.

위쪽을 보면 작은 잎들이 있는데, 그것이 어른 손바닥 두개만한 그런 큰 잎인데 작게 보인다.


대나무가 어찌나 큰지, Dragon Bamboo라고 부른다.

이후로 대나무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한국의 대나무가 사방으로 퍼진다면

열대지방 대나무는 한곳에 모여서 집중적으로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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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같아서는 필요한 이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여행기를 쓰고 싶은데,

그 정도로 정확하고 세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 위트가 있고 감동이 있는 여행기를 써보고 싶은데,

그러기엔 글발이 한참 달리고, 사진도 뒷받침되지 않는다.

암튼 이렇게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면 검색엔진에 걸려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발견될텐데...

그냥 '아~ 저런 곳에 가서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보고 지나가면 좋겠다.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 2013.3.17.

일요일 오후 5시부터 치앙마이 여행의 이정표가 되는 타페문(빠투 타페)으로부터 

왓 프라싱까지 족히 1키로도 넘는 길을 모두 막고 시장이 열린다.

어디서 나왔는 지 도로의 좌우 가운데를 노점들이 가득 메우는데,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인데, 치앙마이 여행의 꽃이 아닐까 싶다.

때에 따라서는 음악공연도 열리고, 다양한 볼거리들도 함께 한다.


1/4되는 지점에 이렇게 친절하게 지도도 세워뒀다.

사실 선데이 바자를 돌아보면서 이 지도를 참고하진 않을 것 같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쇼핑(관람이라고 해도) 포인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흐름이 종종 너무 좁은 곳에서 막히기도 하는데 누구도 짜증을 내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

한국 같으면 상점을 뒤로 더 물러서 길을 넓히라고 야단을 할텐데 그러지 않는다.


이런 사진을 좀 많이 찍고 싶었는데, 아니 사실 많이 찍었는데 잘 나온 것이 없어서ㅠㅠ

지금 광경은 사찰 안에 차려진 상점들의 모습이다.

이런 물건들을 파는 것은 물론 먹거리 장터도 사찰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열린 것을 보게 된다.

기꺼이 사찰의 문을 열고 마당을 사용하게 한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자리세를 받는 지는 몰라도, 종교와 그 시설이 사람들에게 편하게 개방되는 모습이 좋았다.





더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아쉬운데, 암튼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그리고 먹는 것도 정~말 많은데, 먹고 싶다고, 호기심에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배가 터질지도 모른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회초밥과 바로 갈아주는 딸기주스였던 것 같다.

회초밥 하나에 10밧(410원), 5밧인데 나름 괜찮았다.


치앙마이는 마사지의 천국이다.

선데이 마켓에서만이 아니고 평소에도 길가나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에는 의자를 죽 깔아놓고

손님들을 맞는다. 손님이 오면 어디있었는지 마사지사가 등장한다.

가격도 저렴한데, 발마사지 30분에 80밧(3,300원), 1시간에 130밧(5,300원)이다.

물론 팁은 알아서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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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동해안의 울진(후포)과 영덕의 해안과 항구를 휙 돌아 왔다.
바다, 하늘, 갈매기, 고깃배가 보여주는 그림도 인상적이었지만,
또 하나의 세상을 보고 온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생선 상자를 나르는 예순 가까이 되어 보이는 아저씨,
혼자서는 도저히 들 수 없을 것 같은 뱃머리 한 가득 들어찬 굵은 밧줄들,
위험해 보이는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를 들고 아무렇지고 않게 뛰어 가는 예닐곱살의 소녀,
딸랑딸랑 종소리를 내며 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연이어 내뱉는 경매사...

후포항에 정박해 있는 작은 어선들.

작지 않은 배 한 척이 빠른 속도로 항구로 들어 왔다.

그리곤 박스에 꽉 채운 갖 잡은 생선들을 내려 놓았고,
바로 종을 치는 경매사가 달려와 사람들을 모으고 경매에 들어갔다.

생선을 내린 배에서는 쉴틈도 없는지 그물 손질이다.

영덕 해맞이 공원, 약간 흐린 날씨 덕에 저물어가는 해조차 잘 보진 못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의 조화!

손뻗으면 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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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을 안 가네!
산조팝 꽃
1폭포 중간에 나타난 하트모양
3폭포
전혀 다는 두 나무가 엉켜 사랑을?
고로쇠 나무, 가지로 두 나무가 연결됨!
소나무가 세 갈래로 잘 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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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15-17, 2박3일 간의 통영·거제 여행...

통영을 사랑하는 시인 부부가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있는 집

시인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옆의 돌담, 바닷가는 역시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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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목조건물에 드는 세병관에 들어 가는 문
대개 이런 문은 오른쪽은 들어가는 문, 왼쪽은 나오는 문, 가운데 문은 신이나 왕이 들어오는 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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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박3일 간의 완도군 보길도·청산도 여행...

보길도

보길도 세연정(洗然亭)_ 윤선도가 만들어 거처했다고...


청산도

완도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 위에서

청산도 해변


 
청산도 해변 나무 화석 옆에서

청산도 고인돌

청산도 할머니...하루밤 신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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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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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에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속한 육도에 다녀왔다.
친구 노태성 전도사가 단독목회를 하고 있는 곳이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녀와서 육도의 장면장면들이 하나 둘 더 떠오른다.
태성, 희경, 재윤, 서윤, 바다, 굴, 배, 멀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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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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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정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있었다. 베스트셀러를 읽는다는 것은 왠지 대중성에 합류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좀 꺼리는 편이다. 읽으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물론 읽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읽기에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자히르」에서 코엘료가 썼듯이 어쩌면 저자 자신도 자신이 쓴 책을 대할 때 자신도 몰랐던 것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의 자유로운 생각이 틀리다 맞다 할 수 없을 거다. 다를 수는 있을 것이리라.

「연금술사」로 들어가 보면 주인공 산티아고는 결국 보물을 찾았다. 그것도 그가 처음으로 꿈을 꾸었던 그 옛 성당 자리에서. 그가 꾸었던 꿈이 헛꿈은 아니었다는 것에서 독자로서 기쁘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꿈, 자아의 신화를 추구한 결과가 손에 잡히는 보물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꼭 보물을 찾는 것으로 마쳐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가 발견한 보물은 이미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 아닐까. 2년 여 정들었던 양들과 결별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 모든 재산을 잃고도 실의에 빠지지 않고 새로이 일을 시작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기개, 또다시 여행을 떠나고 그 속에서 만물의 언어를 배운 것, 또 사랑하는 여인을 갖게 된 것, 영국인들이 소원했던 진짜 연금술사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받고 제자가 되었던 것 등 그는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그가 그 모든 것을 모아서 보물이라고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보물을 찾고 보니 ‘재미있다’는 생각도, 저자가 결말을 복잡하지 않고, 쉽게 마무리를 지어 독자로 하여금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자히르」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을 떠났던 아내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만나는 것으로 마친다.

아무튼 산티아고가 만물과 소통하게 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게 그려지는 데, 바람이나 심지어 태양과도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은 놀랍기까지 한 상상력이다. 마치 그리스 신화를 읽고 있는 듯했다. 산티아고가 이미 양들과 함께 하는 가운데 이미 자연과의 대화의 단초들을 얻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연금술사」를 읽으며 주변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혹시 나에게 주는 표지들이 있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쳐 버린 것들 가운데 창조와 함께 이미 남겨진 하나님의 흔적인 표지들, 사랑의 자취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여행... 그것이 이슬람교도인 크리스탈 가게 주인에게는 성지순례요, 영국인에게는 연금술사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요, 사막의 대상들에게는 목숨을 건 생존의 장이고, 산티아고에겐 보물을 찾아 가는 길이었지만, 나에게 있어 떠나야 할 여행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단지 나이기에 나인 나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나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연금술이 필요하다. 여행...

그는 결국 보물의 꿈을 꾸었던 그 자리에서 보물을 찾았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꿈과 이상을 품게 될 때 지금 내가 선 곳이 아닌 다른 어떤 곳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산티아고는 그가 보물에 대한 꿈을 꾼 바로 그 곳에서 보물을 찾았다. 오늘 꿈을 꾸기 시작하는 그 자리의 소중함을 말하려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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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아의 신화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거지.” - 멜기세덱 49p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 멜기세덱의 이야기 속 현자 중의 현자의 말 62p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 산티아고가 사막으로의 여행을 위해 대상에 합류하면서 116p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 산티아고에게 낙타몰이꾼이 한 이야기 130p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 산티아고에게 연금술사가 한 이야기 208p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것이라고 그대의 마음에 일러주게.” - 고통받을까 두려워 하고 있는 산티아고에게 연금술사가...212p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은 속삭였다.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라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 산티아고에게 그의 마음이 들려준 이야기 213-214

200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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