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앙마이 도이쑤텝 2013.3.17

도이쑤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원래는 긴 이름을 가졌는데 줄여서 부른다.

치앙마이 외곽 해발 1,610m 산 정상에 있다.

도이쑤텝에 가려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가기도 하지만, 좀 위험하고,

대개 성태우에 10명씩 채워서 함께 가게된다.

성태우 편도 50B(빠뚜 창푸악 앞에서 출발), 입장료 30B(외국인만)


사실 치앙마이에 가면 절절하다. ㅋㅋ 

절이 너무 많아서 하나 둘 셋 다니다 보면 다 똑같아 보인다.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아는 이의 가이드를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그렇게 많은 절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태국 사람들의 여전한 신심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도이쑤텝을 오르는 길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개밥에 후원해주세요!'

개로 태어나려면 불교나라 특히 태국에서 태어나야 한다.

이렇게 대접을 받고 있으니.

개들은 묶여있지도 않고, 어디든 마음놓고 다녀도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나~ 한국에서 왔어! 무섭지?)



도이쑤텝을 오르는 계단이다. 300개라는데 세어본다는 걸 깜박했다.

계단 양 옆을 지키고 있는 용모양은 머리 일곱게 달린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뱀의 왕 나가Naga이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오르는데, 어떤 생각으로 오르나 궁금하다.

치앙마이 관광 필수 코스여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간혹 주위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경건하게 참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흠짓 놀란다.

나와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올라온 사람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원래 도이쑤텝이 유명한 것은 치앙마이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간, 3-4월은 대기가 맑지가 않다. 

황사도 있는 것 같고, 너무 기온이 높은 것 때문인 것 같기도하다.

그래서 치앙마이의 희미한 모습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기 맑은 시기에 다시 오리라 다짐했지만 언제 올 수 있을 지...



내려오는 길에 고산족 꼬맹이들의 뒷모습을 찍었다.

왜? 

앞모습을 찍으면 돈을 줘야한다. 재주가 있는 아이들은 도이쑤텝 마당에서 노래와 춤을 추고 있고,

이 아이들은 둘, 셋 씩 서 있으면서 사진을 찍게 하고 돈을 받는다.

돈을 받는 순간 나가(뱀_아이들이 기대어 있는) 옆에 숨어 있던 엄마같은 어른이 낚아채간다.



2. 치앙마이, 푸삥 궁전 2013.3.17

뭐라 불러야 하나, 태국 왕실의 겨울궁전이라고 해야 할까?

도이수텝에서 조금만 더 가면 있기 때문에 도이쑤텝, 도이 뿌이(고산족 마을)와 묶어서 다녀오기도 한다.

입장료 50B


푸삥 궁전은 왕족과 귀족들이 12~2월에 주로 와서 머물러 그 때를 제외하고는 개방이 된다.

개방이라고는 하지만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궁 주변의 정원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처음에는 김이 좀 빠졌고, 또 반바지 입었다고 긴바지를 대여하라고 해서 기분 상했지만,

정원을 산책하며 꽃향기를 맡으면서 마음이 확 바꿨다.

온 세상의 꽃은 다 모아 놓은 것 같았고, 향기도 어찌 그리 좋던지.

더운 날씨에 모두 걸어서 구경하기에 조금 벅찬감이 있었다.

골프 카트같은 것에 서너명 타고 기사가 가이드해주는 것이 있었는데, 

말만 알아들으면 사람 모아서 타면 좋겠다 싶었다.





한국에서 고무나무라고 부르는 그 나무인데, 이렇게 크다.

위쪽을 보면 작은 잎들이 있는데, 그것이 어른 손바닥 두개만한 그런 큰 잎인데 작게 보인다.


대나무가 어찌나 큰지, Dragon Bamboo라고 부른다.

이후로 대나무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한국의 대나무가 사방으로 퍼진다면

열대지방 대나무는 한곳에 모여서 집중적으로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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