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핫야이에서 말레이시아 페낭 가기


잠시의 머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번째 목적지인 페낭으로 출발했다.

원래 여행사 사무실로 8:30까지 오면 9:00에 출발하는 벤을 탈 수 있을 거라고 해서 정각에 갔는데,

아침 먹었냐고 하면서 안 먹었으면 먹고 오란다. 9시에 차가 온다는 거다.

아니 그러면 그렇게 얘기를 해줬어야 여유있게 오지~

덕분에 여행사 직원들의 면면을 살피며, 문밖을 지나가는 차들, 오토바이들, 사람들을 구경하며 40분을 기다렸다. 차는 9:10이 넘어서 도착했다.

처음 출발할 때는 4명이 타고 있었다. 

450B(좀 바가지 쓴 듯) 네 명이면 수지가 않맞을텐데 하며 걱정하는척 내심 기분이 좋았다.

'오호! 여유로운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동남아 여행에서 직행이건 완행이건 간에 어떤 차든 이동하면서 자리를 꽉꽉 채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여기저기 정차하면서 한 자리 한 자리 채우더니 결국 국경을 넘을 때는 빈자리가 없어졌다.

더구나 최악인 것은 옆자리에 앉으신 나이 지긋한 말레이시아 아저씨께서 팔을 들고 가시는 거다.

그 약간 중동스러운 말레이시아 아저씨의 그 채취는 참을 수 없이 고약했다.

고개를 돌려 기침을 하고 그래도 아는 지 모르는 지 참.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왔을 때 길을 잘 닦여있어 역시 경제력이 다르구나 했는데,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넘어오니 또 그 차이가 더 눈에 띈다.

도로도 그렇고, 도로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는 태국에서는 보지 못한 고속도로다운 모습이었다.

앞서 국경을 넘을 때도, 입출국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말레이시아는 출입국카드가 없는게 너무 좋다.

대신 양손의 검지의 지문을 채취하는 것이 좀 맘에 안 든다.


말레이시아에 넘어오면 오른쪽 차선을 이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왼쪽 차선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거다.

또 일본차도 많고. 그것은 태국과 달라진 것이 없는듯 하다.



4시간 정도 걸려서 페낭에 도착을 했다.

사람들이 다 내려서 그런줄 알고 따라 내렸는데, 터미널도 아니고 차가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니어서

조지타운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더니

기사가 '조지타운? 내가 데려다 줄께 타!' 하는 거다.

알고 보니 페낭인줄 알고 내렸던 곳은 버터워쓰였던 것.

하마터면 버터워스에서 헤매다가 택시비 엄청 들뻔 했다.

아무리 눈치가 빠르다고 해도 처음 오는 곳에서는 좀 물어보고 움직여야한다는 교훈을 살짝 얻었다.

더구나 비도 주룩주룩 내리는데 온통 젖은체로 처량한 신세가 될 뻔 했다.


또 다시 한참 달려 조지타운의 남쪽에 있는 랜드마크 콤타에 내렸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거금 16.1RM짜리 일식 돈부리를 먹고, 

택시 12RM에 숙소가 근처까지 이동했다.

비만 않왔으면 저렴한 식당을 찾았고, 또 걸어서 숙소까지 왔을텐데.

숙소에서 조금 쉬고, 비가 잦아든 틈을 타서 산책겸 도보여행코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20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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