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권을 책을 읽고 온 것 같았다."
모새골을 다녀와서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시종 행위가 아닌 존재에 집중하라는 임목사님의 메시지,
더불어 그로부터 파생되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 분만이 하실 수 있는 이야기들,
너무나 완벽한 주변 환경과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들,
그리고 세끼 정성이 담긴 맛있는 식사.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새골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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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지만 아담하고, 품격이 있는 모새골의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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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동_사무실과 도서관이 아래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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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동_역시 깔끔함과 편리함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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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동산_미로(labyr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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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예배당 옆 정원에 있는 ‘미로(labyrinth)’ 둘레가 어른 걸음으로 66보
중심으로 다가갈 듯…하지만 멀어진다. 멀어질 듯
미로의 중앙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 14장 6절)는 성경 구절이 새겨짐
미로는 ‘거룩한 땅으로 가는 순례’를 상징. 1200년경 프랑스 샤트레스 성당의 미로에서 유래
실재로는 4000년의 역사를 가진 ‘구도(求道)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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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로 로터리도 치고,
관리기(사진은 없지만)로 골도 타고,
비닐 씌워서 고추를 심었다.

오랫만에 육중한 경운기를 운전하느라 손바닥도 얼럴하고,
허리는 잘 굽히지 못할 정도까지 되었지만,
간만에 흙을 가까이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초보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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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아이가 두번이나 소리높여 우는 일이 있었다.
이 아이는 교회 올 때마다 공을 가지고 오는데,
오늘 결국 그것이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한번은 선생님 한 분이 공을 빼앗아 캐비닛에 넣었다.
예배당에서는 공을 가지고 놀지 말라는 뜻에서 예배 끝나고 준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아이는 아무리 그래도 공을 빼앗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큰 소리로 울고 불고 난리를 쳤다.
난 공을 내주지 않는 선생님의 단호한 외침까지 목격을 했다.

그리고 예배가 진행되고 있을 때, 설교 중이었는데, 또 폭발을 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선생님이 목소리를 높였고,
이 아이는 '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난 그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
그 아이 하나에게 묶여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지혜롭게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이 없기도 했다.
겉으로는 신경 쓸 일도 많다는 듯 회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족(반)모임이 진행 중일 때
이 아이가 뒷쪽에 공을 가기고 기대어 서 있는 거다.
다가가서 꼭 껴안으며 '전도사님은 네가 좋은데...'라는 말을 귀에 속삭여 주었다.
그런데 웬일로 이 아이가 예전처럼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 않았다.
아이가 공을 가지고 복도로 나가길래 따라 나가서 몇 번 같이 차주었고,
다시 건물 밖으로 유도해서 둘만의 축구시합을 벌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이 아이와의 관계를 형성해 가야 할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아이와 놀아주고, 재미있게 놀아주고, 또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리고 그 아이에게 살짝이 속삭이는 거다.
"우리 또 축구하고 놀자. 그런데 예배당에서, 예배시간에는 공을 차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아이와 신뢰를 쌓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아이에게 상처도 주지 않고, 아이도 좋고, 나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어른이 된 이들은 그 정도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저 윽박지르고, 단시간에 복종시키려 할 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아이의 마음을 얻어 가는 과정이 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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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물이 섞여서 자라면 병충해가 없으나
모여서 자라면 병이 나기 마련이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임락경 지음  12쪽

상주 집에서 들려 온 소식.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셨던 기씨 아저씨가 백혈병에 걸려 입원하셨다는 것 하나.
우리 집 터를 관리하는 땅부자 황씨 아저씨가 또 암으로 입원하셨다는 것 둘.

65세에서 7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힘없이 쓰러지신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는데,
그 분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신 분들이라는 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농약이다.

보호장구 없이 살포할 때 자연스럽게 속에 축적된 농약들이 몸을 고장낸 것이다.
농약의 해로움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요사이에도
마스크 하나도 쓰지 않고 아무렇지않게 약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 전에야 오죽 했을까.

보기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뿌려온 농약이
그래서 보기 좋은 상품으로 돈을 벌게 해 준 그 농약이
농부의 생명을 갉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를 보기 좋게, 빨리, 크게,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속지 말자.
그에 대한 대가를 누군가는 분명 치루어야 할 것이니.
혹시 모른다 우리 안에서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지도.


학교라는 이름으로 생각없는 시민들을 대량으로 길러 내고,
교회라는 이름으로 겉만 번드르르하고, 말만 잘하는 신도들을 찍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들을 그 안에 빠져들도록 현혹시킨 거짓에 대한 대가를 누군가 분명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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