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에 해당되는 글 5건

한로가 지나면 감을 따고 깎아서 매 달아 곶감을 만든다.
우리 동네(상주시 모동면)는 봄에 서리 피해가 있어서 감이 좀 덜 달렸다.
작년에는 우리 집에서만 6천 개가 넘게 깎았는데, 올 해는 4천 개를 조금 넘겼다.
어쨌든 적은 양이 아니어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내려갔다.
어머니 말씀에 감 따기의 달인이 되신 아버지 덕분에 딸 감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감도 3분의 1은 이미 깎으셔서 나머지 감을 깎는 일을 함께 했다.
그런데도 안 하던 일이라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칼을 힘주어 줜 탓에 손도 아프다.
젊은 나도 그런데, 부모님이야 오죽 하랴.
3박4일 머물다 이른 아침 떠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리 없다.
워낙 부지런하신 어머니는 또 어떤 일거리를 찾아서 쉬지 않고 움직이실지.

아무튼 이렇게 작업한 곶감은 1월 초순이면 상품이 된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적잖이 보탬이 될 거다.


잘 익은 감을

따고

모아서

1차로 위를 돌려깎고

2차로 몸통을 깎아

모아 놓았다가

줄에 매단다. 예전에는 줄에 달았는데, 요즘에는 끼우기만 하면 되도록 하는 소품들이 나와서 편리하다.
좀 더 지나면 얼마나 더 편한 것들이 나올까...

'시골살이 > 초보농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밭 갈기_일년 농사의 시작!  (4) 2010.04.30
오랜만에 상주에 다녀오다.  (3) 2009.07.30
밭갈기 한 판, 경운기와 관리기로...  (1) 2008.06.15
농사철이 시작되다.  (2) 2008.04.15
욕심이 과하다!  (0) 2007.07.20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10월 하순에 접어든 상주의 풍경은 단연 감이다.
집집마다, 밭마다 노랗다 못해 붉게 물든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올해 감농사가 흉작이라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은 감뿐이다.

포도 일도 일찍 마무리가 된 편이고,
우리 감이 다른 집 감보다 조금 빨리 익은 편이어서 조금 서둘러 곶감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도 오전부터 감을 따고 3시부터 깎아서 9시가 넘어서야 작업을 마쳤다.
물론 거는 작업은 내일 하기로 하고 말이다.

장대를 들고 사다리나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따는 작업이 만만치 않고,
깎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경 쓰는 것에 비해 그 몇 배의 소출을 내어 놓는 것 같다.
그래서 감나무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따고


깎고

달고

'시골살이 > 농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판이다!  (1) 2007.02.23
눈이 내렸다...감을 땄다...(감 사세요!)  (1) 2006.11.07
감식초 만들기  (0) 2006.10.28
이만큼  (0) 2006.10.28
행복한 장면  (0) 2006.10.28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감을 깎았다. 동네에서 가장 일찍!
감 나무에 약을 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몇 년 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감이 일찍 익고, 물러지는 바람에 서둘러 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물러지기 전에 많은 양을 팔고, 적당한 양만 깎았다.

기대했던 만큼의 양을 작업하지는 않았지만,
감을 예쁘게 깍은 어머니의 섬세한 손놀림이 아름답고,
편리하게 곶감을 말릴 수 있도록 고안된 판도 멋지다.

이제는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지기를 바랄뿐이다.


2005.10.18.

'시골살이 > 농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겨진 것들  (0) 2006.10.27
상큼한 상상  (0) 2006.10.27
꽃이라 해도  (0) 2006.10.27
전쟁은 끝나고  (0) 2006.10.27
닭장 안에서 생긴 일  (0) 2006.10.27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적당히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1:59
지난해에는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이런저런 결정을 했었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한 경우가 감나무와 관련된 경우였다.
사실 감나무가 집터에 많다는 것을 큰 매력으로 여겼으면서도,
정작 그것이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빨리 익어 버린 감들을 탓하며 네 그루나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그리곤 남은 나무에서 감을 따고 깎아 곶감으로 만들고 나서야 후회 했다.
그래서 올 해 들어서는 우리 감나무는 말 할 것도 없고, 이웃의 감나무까지 임대해 버렸다.
거국적으로 곶감사업을 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올 해 감 농사가 흉작인데다, 우리 것들은 벌레들까지 기승을 부려서 거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가만 두면 모두 홍시가 되어 떨어질 판이어서 다른 집들보다 좀 일찍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네 그루에서 감을 따고 깎았다.
작년에는 전부 해서 700개 정도 깎았던 것 같은데,
올 해는 한 번 깎은 것이 벌써 1,200개다.
이렇게 세 번 정도 더 해야 할 것 같다.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양에서는 우리 수준에는 만만치 않은 것이다.
만약 작년 수준으로 열었다면 우리 식구가 감당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감나무를 보며 걱정하는 어머니께 수차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신 대로' 하는 것이 농사가 아닐지...
지금까지의 걱정은 기우였고, 우리 손에 들려진 것이 우리에게 ‘적당히’ 주신 것이리라.

2006.10.22.

'깨어살리 > 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듣는 것이 상책이다.  (1) 2006.11.15
세 번 울고, 세 번 웃는 농사  (0) 2006.10.26
포도포장 속 인사글  (0) 2006.10.26
미완의 그림, 귀농  (0) 2006.10.26
사역 후 남은 생각들  (0) 2006.10.26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오늘 오전에 감장사가 감나무 네 그루 중 세 그루에서 감을 따갔다.
높은 나무에 달린 감들을 어떻게 딸까 하고 지켜봤는데,
전문가여서 그렇겠지만 생각보다 쉽게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작지만 감나무가 열 그루가 넘는다고 자랑은 하고 다녔지만
막상 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닥쳐오자 두려움도 역시 같이 찾아 왔다.
또 새로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에 익숙하지 않은, 해 보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늘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 두렵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높은 나무에 있는 감들...
홍시가 되어버린 것들은 한두 개 따 먹는 것이야 쉽지만
전부 따는 일이야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약을 치지 않아서 다른 집들보다 더 빨리 익어 물러지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고.

그런데 오늘 오전에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는 좀 자신이 생겨서
해거름에 장대 높이 들고 시험 삼아 따 보았는데 할 만 했다.
괜히 값싸게 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한 가지를 배우고 알아간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리라.
수업료 비싸게 지불했다고 생각하며 내년에는 잘 해보리라 어머니와 다짐했다.
그래서 내일은 남아있는 나무들의 감을 딸 작정이다.
저온 창고에 넣어 두었다가 적절할 때 깎아 말려서 맛있는 곶감을 만들어야지!

2005.10.14.

'깨어살리 > 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조리 따서는 안 된다.  (0) 2006.10.26
그 분의 농사  (0) 2006.10.26
그러나 가슴이 아프다.  (0) 2006.10.26
하기 힘든 일  (0) 2006.10.26
결혼  (0) 2006.10.26
블로그 이미지

dolso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