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월)
정말 오랜만에 상주에 내려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나? 어머니께서 '그럼 밭 갈면 되겠네!'하셨다.
뭐 쉬려고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걸린거다.
다행히 친구가 트렉터로 뒤집고, 나는 관리기로 골만 탔다.
만약 경운기를 팔지 않아서 경운기로 해야 했다면 정말 끔찍했을 작업이 아주 순식간에 마무리가 되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분들 중에는 무경운을 주장하기도 한다.
저렇게 육중한 농기계가 들어가서 땅을 뒤집는다고 왔다갔다 하면
겉은 부드럽게 갈리지만 속은 더 눌리고, 또 그 안에 형성되고 있는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해 두 해 거듭하면서 땅이 스스로 부드러워지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일면 맞는 말이어서 그렇게 하고 싶지만 기계의 도움 없이 흙을 다룬다는 것이 힘에 부치는 일이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또 밭을 부모님이 경작하시기에 그런 것을 강제할 수도 없다.

암튼 잘깐 내려가서 일년 농사의 첫 삽을 뜨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
문제는 날씨인데, 여전히 추워서 파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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