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가 지나면 감을 따고 깎아서 매 달아 곶감을 만든다.
우리 동네(상주시 모동면)는 봄에 서리 피해가 있어서 감이 좀 덜 달렸다.
작년에는 우리 집에서만 6천 개가 넘게 깎았는데, 올 해는 4천 개를 조금 넘겼다.
어쨌든 적은 양이 아니어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내려갔다.
어머니 말씀에 감 따기의 달인이 되신 아버지 덕분에 딸 감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감도 3분의 1은 이미 깎으셔서 나머지 감을 깎는 일을 함께 했다.
그런데도 안 하던 일이라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칼을 힘주어 줜 탓에 손도 아프다.
젊은 나도 그런데, 부모님이야 오죽 하랴.
3박4일 머물다 이른 아침 떠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리 없다.
워낙 부지런하신 어머니는 또 어떤 일거리를 찾아서 쉬지 않고 움직이실지.

아무튼 이렇게 작업한 곶감은 1월 초순이면 상품이 된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적잖이 보탬이 될 거다.


잘 익은 감을

따고

모아서

1차로 위를 돌려깎고

2차로 몸통을 깎아

모아 놓았다가

줄에 매단다. 예전에는 줄에 달았는데, 요즘에는 끼우기만 하면 되도록 하는 소품들이 나와서 편리하다.
좀 더 지나면 얼마나 더 편한 것들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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