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550건

오늘은 김장용 무 밭을 만들고 씨를 넣었다.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열흘에서 보름은 늦은 파종이다.
풀을 뽑아 둔 밭에 좁은 이랑을 만들었는데,
비가 많이 온 후라 흙이 물을 머금고 있어서 삽으로 퍼 올리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물이 좀 빠진 다음에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줄을 거의 다 해 갈 무렵에는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겠다는 각오도 생기고
탄력도 붙어서 짧지만 일곱 줄의 이랑을 완성했다.

밭에 오면서 돌이(발발이, ♂)를 억지로 데리고 왔는데,
이놈이 밭에 오면 심심해서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서 내가 쳐다보기만 해도 쪼르륵 달려오고,
아무 반응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시 밭모퉁이 그늘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돌이가 움직이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랑의 수가 늘어 감에 따라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삽으로 한 삽 정도 흙을 올려 만들어 가는 이랑이 짧은 다리의 돌이에게는 큰 장애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세 개, 네 개 자꾸 늘어 가서 돌이에게는 고개를 여러 개를 넘어야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측은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흙을 쌓아서 이랑을 만들고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옮겨가는 일이 나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데,
이 작은 놈에게는 장애가 되고, 장벽이 되다니...

잠시 삽자루에 앉아 쉬면서 돌이를 바라보며 나를 반성하게 됐다.
나의 사려 깊지 않은 말과 행동, 무심코 지나쳐버리며 별 것 아니라고 여기는 것들이
어쩌면 누군가 작은이에게 괴로움과 아픔이 되고 있지는 않을지...

2005. 8.23.

'깨어살리 > 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숙해진다는 것  (0) 2006.10.24
향기와 냄새  (0) 2006.10.24
2% 부족한  (0) 2006.10.16
소중한 것 먼저 하기  (0) 2006.10.16
사랑은  (0) 2006.10.16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생각했던 것 같은 죽순은 아니지만, 죽순은 죽순이다.
지난 겨울에 뒷마당을 덮었던 대나무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더니,
이 놈들이 곳곳에 순을 내어 놓았다.
원래 대나무를 좋아했었는데,
집까지 침투해 들어온 대나무 뿌리들을 보고는 정말 무서운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5. 5.

'시골살이 > 농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울토마토  (0) 2006.10.26
앉아서 나물을 씻는  (0) 2006.10.26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0) 2006.10.16
어머니의 텃밭  (0) 2006.10.16
더덕향이 느껴진다.  (0) 2006.10.16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오전에 아버지와 함께 고추모종을 옮겨 심었다.
비닐에 구멍을 뚫고, 모종을 넣고, 물을 부어 넣고, 흙을 덮고...
비가 온 뒤이긴 했지만 비닐 안까지 스며들 정도는 아니어서 물이 필요했다.
밭이 본래 마당으로 사용하던 곳이어서 바로 옆에 우물에서 길어서 넣었다.
어머니의 표현처럼 이제 좀 밭으로 보인다.
주변 정리를 하고 빈 공간에는 옥수수와 들깨를 심을 생각이다.
고추가 조금 더 자라면 지줏대를 세워주어야 하고.
지줏대는 뒷곁을 가득 매운 대나무를 사용하면 된다.

고추밭 일을 끝내고, 바로 옆에 풀과 함께 자라고 있는 딸기를 발견하고 주위 풀들을 매주었다.
열매가 익을 쯤 오는 이는 먹을 수 있을 텐데.
우리 식구 먹을 만큼은 나올 것 같다.

2005. 5.

'시골살이 > 초보농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도 자라는 듯  (0) 2006.10.26
포도밭, 참깨밭  (0) 2006.10.26
고추밭 멀칭  (0) 2006.10.16
고추모종 옮겨 심기  (0) 2006.10.16
고추밭 만들기  (0) 2006.10.16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작은 놈이 '돌이', 큰 놈이 '소리', 합치면 '돌소리'가 된다.
부모님은 이런 속뜻이 있는지 모르시고 내가 지은대로 부르신다.

하는 짓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농촌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벗들이다.
작은 놈은 발발이라고 보면 되고, 큰 놈은 풍산개이다.

2005. 5. 11.

'시골살이 > 농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아서 나물을 씻는  (0) 2006.10.26
雨後竹筍  (0) 2006.10.16
어머니의 텃밭  (0) 2006.10.16
더덕향이 느껴진다.  (0) 2006.10.16
앗, 살구다!  (0) 2006.10.11
블로그 이미지

dolsori

,


우리 집 앞을 지나는 분들에게 한 마디씩 하게 만드는 어머니의 작은 텃밭이다.
잘들 올라왔다고, 좀 촘촘하기는 하지만, 어머니는 속아먹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계신다.
심겨진 것은 각각 열무와 배추, 상추와 쑥갓이다.
오늘 저녁에도 상추와 쑥갓을 속아서 쌈을 싸먹었다.

2005. 5. 11.

'시골살이 > 농가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雨後竹筍  (0) 2006.10.16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0) 2006.10.16
더덕향이 느껴진다.  (0) 2006.10.16
앗, 살구다!  (0) 2006.10.11
살며시 고개를 내민 포도순  (0) 2006.10.11
블로그 이미지

dolso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