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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프랭클린 플래너(이하 플래너)를 꼼꼼하게 쓰고 있지 않다.
성실하게 채워나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소중한 것들을 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말하지만 매일 기록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플래너를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난 플래너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면서
정작 그 안에 하겠다고 기록한 소중한 일은 하지 않고 지나가 버리는 때가 더 많았다.
문제는 습관화에 있다.

그래서 이미 수없이 기록해왔던 소중한 일을 우선적으로 습관들이는 일을 하기로 했다.
플래너에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로 하기로 하고서.

요즘 난 아침에 일어나는 대로 모자 눌러쓰고 자전거를 타고 대문을 나선다.
그리고는 패달을 밝으며 목적지를 정한다.
백화산 계곡에 가서 세수만 하고 올까,
중모초등학교까지 가서 운동장을 돌고 올까,
모동면까지 갔다 올까,
좀 더 멀리 가보는 것은 어떨까...하고.
일단 백화산 계곡에 가서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세수하는 것은 고정 코스로 하고
조금씩 더 멀리까지 가보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성경과 필기도구를 챙겨서 나간다.
잠시 앉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성경 몇 장을 읽고, 생각들을 기록한다.

이렇게 하면 세 개의 소중한 일,
규칙적인 기상과 운동과 성경묵상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들을 생각하고 하나하나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대로 해간다.

200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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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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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16. 19:46
사랑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것은 보고 또 보고
무엇인가 해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리라.

작물도 동물도 또한 그러하다.
자주 가서 보고, 필요한 것들을 제때에 해주지 않으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기고 만다.

고추밭이 바로 집 옆에 있지만,
근래에 담 너머로만 흘깃 쳐다보고는 ‘괜찮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고추나무 사이로 들어가서 보니 풀도 많이 자랐고,
잦은 비에 커진 가지를 바로 세우지 못해 꺾여 있는 놈들도 많았다.
좀 더 일찍 줄도 더 매어주고, 풀도 매주어야 했던 것이다.
몇 개의 가지는 아예 부러져서 고추만 따서 바로 식탁으로 보냈지만,
다 먹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토리(삽살개, ♂)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소리(풍산개, ♀)에 비해 벼룩이나 진드기가 더 많은 것도 아닌데,
아마도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나와서 짖어대서 그런지,
온 몸이 벌레 물린 흔적에, 쉴 새 없이 긁어 대는 바람에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어제까지 몰랐다.
근래에 더 심해진 탓도 있지만
밥만 가져다주고, 똥 치워주면서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털갈이를 심하게 하는 구나 정도로 밖에는
그런데 정말 심각한 몰골을 보고서는 소름도 끼치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래서 목욕을 시키고 몸에 약을 뿌려 주었는데
털이 검어서 벼룩도 잘 보이지 않고,
여전히 쉴 새 없이 긁어대니 나을까싶다.

보지 않으면 뭘 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러기에 더 보려하지 않게 된다.
자주 보면 애정이 생기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생각이나 말만이 아닌 사랑 담긴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200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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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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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는 일이 끝난 우리 집은
요즘 밭뿐만 아니라 집 주변의 풀들과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손쉽게 제초제를 뿌리면 간단하게 끝나겠지만,
잠깐의 편리를 위해 땅을 죽이고, 생태계를 죽이고, 결국 사람을 죽게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미련해 보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호미를 들고 달려드는 것이다.

낫으로 처낼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뿌리까지 제거하는 것이 더 낫기에 손으로 뽑고 잘 안되면 호미의 도움을 받는다.
풀들 중에 지독한 것이 뿌리로 번식하는 놈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쑥이다.
줄기에 붙어 뿌리까지 나오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뿌리가 땅 속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뽑아내도 또다시 싹을 띄우고 땅위로 올라온다.
그러니 이런 놈들은 ‘뿌리를 뽑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
대개의 작물들은 일단 줄기에 달려있는 뿌리가 나오면 뽑힌 것이다.
쑥처럼 뿌리를 뻗혀서 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작물이 있다면 농사짓기가 쉬울 것 같다.

내 안에 못된 습관들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지.
일견 뿌리가 뽑힌 것 같지만 잠시 긴장을 늦춘 사이 또다시 싹을 돋우니.
인내심을 가지고 주변을 파고 또 파야 어느 정도 뿌리들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미처 찾지 못한 뿌리들은 여전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0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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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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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땀을 흘리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집 안으로 밀려드는 후덥지근함.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내가 뭘 하기 위해 여기 있는가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미 밭으로 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날씨 탓을 하며 집 안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주섬주섬 작업복을 챙겨 입었다.
요즘 우리 집의 주된 일은 제초작업(풀뽑기)이기에 긴 팔 옷을 입었다.
풀숲을 헤치고 나가려면 모기들을 생각지 않을 수 없으니.

작업장은 토방 앞, 그러니까 고추밭 옆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이미 숲이 되어버려 누가 와도 이곳으로 안내하기가 어렵게 된지 오래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에 걸리는 곳이기도 했기에 오늘 작심을 하고 결판을 내기로 했다.

달려들어 작업을 시작하는데,
들고 간 낫도 옆에 던져두고 두 손으로 뽑기 시작했다.
낫으로 베는 것 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뿌리까지 뽑아버리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고,
다행히 비가 많이 온 후라 잘 뽑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했던 대로 더위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 풀숲을 마주하고 앉아서 힘을 다해 뽑고 있으니.
흐르기 시작한 땀이 온 몸을 적시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초반에 짜증은 차츰 사라지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 이게 정말 ‘시원하다’라는 것이구나!’
땀으로 온 몸을 적시며 느끼는 시원함, 그 시원함은 금방 행복함으로 바뀌고 있었다.
찬물로 샤워를 했을 때도 이런 시원함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옷이 척척 몸에 달라붙었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고 신바람까지 났으니,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신기하다.

할 수만 있다면 땀 흘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천성적 게으름은 그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오늘 내 몸은 땀 흘림의 시원함을 경험하고 말았다.
그래서...

200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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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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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캠프를 하면서 첫째 날 저녁 마지막 프로그램이 산상수훈을 조원들이 나누어 쓰는 것이었다.
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돌아다니는 몇 몇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참여해 일단 안심을 했다.
그런데 10시가 다 되어갈 때 한두 조 정도가 마무리를 하고 있어서 미완성으로 마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여러분 이제 끝낼까요? 아니면 끝장을 볼까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의 모두가 일제히 ‘끝장을 봐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정말 시간을 조금 더 오버해서 끝장을 보는 조가 더 많아졌다.

끝장을 보자는 아이들의 외침.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특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나약하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강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난 끝장을 보기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끝내버리는 스타일이었는데.

200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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