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역시 나물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이 냉이가 아닐지.
추운 겨울 동안 땅 속에 뿌리를 숨긴채 있다가 푸르른 얼굴을 내민
초봄의 귀한 손님들이다.
한 움큼 집어 올린 어머니의 손이 아름답다.
냉이가 초보농부 두 번째 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다.
2006.3.7.
dolsori
겨울이라고 해서 모두가 푸르름을 잃는 것이 아니다.
지난 가을 끝자락에 싹을 틔운 시금치가 프르름을 잃지 않고
추워 속에서도 자라주었다.
조금 일찍 파종을 했으면 한 번 정도는 속아 먹을 수도 있었을 터.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참 기특하고 착한 놈이다.
또 집 주변에서 푸른 것을 찾아보니 역시 대나무다.
너무 번식력이 좋아 마당을 침범해 들어오는 바람에 약간은 얄밉지만
그래도 겨우내 뒷곁을 프르게 꽉 채우고 있어 든든한 면도 있다.
그나마 눈이라도 있어 거무스름함을 면하고 있는 농촌의 겨울 풍경에
이 놈들이 있어 한결 위안이 되고, 봄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2006.2.14.
dolsori
2월 초순에 내린 눈이 아직도 마당 한 켠에 쌓여 있다.
눈이 내려 쌓이고 막 녹기 시작했을 때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정리했다.
마당에 쌓이고 길에 쌓이는 눈은 사람을 번거롭게 하고,
자동차에는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만
지붕과 산에 쌓인 눈은 바라보는 이에게 쉼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지나서 사진으로 보니 길에 쌓여 있는 눈도 낭만적으로 보인다.
고드름과 눈이 만들어내는 농가의 풍경
수묵화를 방불케하는 백화산의 설경이 농심을 풍요롭게 한다.
2006.2.14.
dolsori
생후 27일을 맞고 있는 강아지들.
갓 돋아난 이빨 때문에 엄마의 젖을 아프게 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꼬맹이들이다.
도시에서도 그러하지만
농촌에서 개는 없어서는 안 될 벗이다.
벗들이 이렇게 태어나 잘 자라 주다니...
낑낑거리며 엄마 찾고, 먹을 것 찾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2006.1.28.
dolsori
드디어 소리가 엄마가 되었다.
새해 둘째날 우리 집에 손님이 온 것이다.
그것도 여섯 마리나...
나름대로 보온을 한다고 해 두었지만
추운 날씨에 떨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그래도 처음으로 엄마노릇하는 소리가 꼼짝도 안 하고 누워서
젖을 물리는 모습은 기특하고 대견하다.
미안한 마음도 든다.
추운 겨울에 출산을 하게 한 것이...
아무튼 이 놈들이 어떤 기쁨을 줄 지 기대 충만이다.
2006.1.2.
dols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