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을 오갈 때 미소 짓게 하는 놈이 하나 있다.
겨우내 보슬보슬 탐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던 녀석...
며칠 전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치 쐐기 벌레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삭박한 들녘에 신선함을 주는 존재,
깨어나 짝짓기(?)에 나서서 울어대는 개구리들과 함께
초봄 한 낮의 따듯함을 가장 먼저 누리는 버들강아지(갯버들)...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550건
- 2006.10.27 버들강아지
- 2006.10.27 벗겨먹는 농사
- 2006.10.27 참(charm)포도원
- 2006.10.27 포도원 품꾼
- 2006.10.27 살아 있었구나
겨우내 껍질 속에 숨어 있을 벌레들을 소탕하기위해
아예 모든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한다.
대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손쉽게 살충제를 사용한다.
살충제를 쓰지 않으려면 시간이 걸려도 일일이 껍질을 벗기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벗겨 먹는 농사라...
2006.3.15.
'시골살이 > 초보농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껍질, 낙엽 태우기 (0) | 2006.10.27 |
|---|---|
| 없어서는 안 될 (0) | 2006.10.27 |
| 참(charm)포도원 (0) | 2006.10.27 |
| 포도원 품꾼 (0) | 2006.10.27 |
| 무에서 무를 (0) | 2006.10.27 |
드디어 포도밭이 생겼다.
500평정도 되는 밭이니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이지 모르겠다.
뒷집 형님의 배려로 이미 전정(가지치기)까지 다 해 놓은 밭을 얻었다.
일년 단위로 정해진 액수의 도지(세)만 주면 된다.
키워서 따서 판매하는 것은 내 능력 안에서 해 내야 하는 일이다.
향유아빠, 뒷집 형님, 황간 형님에게 물어가며
또 한 해 초보농부의 시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올 해도 포도농사 못 짓나 싶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비가림 된 밭 바로 위에 활모양으로 생긴 밭이다.
아직은 좀 황량하지만 4월 중하순이 되면 색다른! 멋을 내게 될 거다.
이틀간 동네 할머니의 포도밭에서 일을 했다.
비가림 비닐을 씌울 수 있도록 하우스봉을 세우고, 철사를 연결하는 작업이었는데,
3,4월 경에 이루어지는 포도밭 일 중에서는 힘든 일에 속한다고 한다.
별로 힘쓰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일꾼으로 일을 하려니 팔과 어깨에서 신호가 오고, 입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첫날밤 잠을 잘 때는 팔이 바닥에 가라앉은 듯해서 내일 팔을 쓸수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몸을 놀려 땀흘려 일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정직한 땀흘림의 대가도 받았으니...
포도밭에는 가로세로로 철사가 얽혀 있어서
새로 들어가는 철사와 꼬이면 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철사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도록 고안한 이 놈이 있어서 정말 수월했다.
'시골살이 > 초보농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벗겨먹는 농사 (0) | 2006.10.27 |
|---|---|
| 참(charm)포도원 (0) | 2006.10.27 |
| 무에서 무를 (0) | 2006.10.27 |
| 가을에 전하는 새싹 소식 (0) | 2006.10.27 |
| 쏟아지는 들깨 알들 (0) | 2006.10.27 |
마당 한켠에 있는 화단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허브가 가득했었는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모두 말라 죽었다.
낫으로 마른 허브들을 베어내고 돌들을 정리했더니 마당이 환해 보인다.
고추장을 담고 계시던 어머니도 속이다 시원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줄기를 잡고 뿌리 채 뽑아 들었는데
아뿔싸 뿌리가 살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벌써 새싹이 고개를 내민 놈들도 있지 않은가!
살아 있었구나!
정말 살아 있었던 것이다.
물론 모든 허브들이 다 살아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데코롱민트는 확실히 살아 있었고, 다른 놈들은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신기한 일이다.
생명의 신비로움이 충만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