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해서 모두가 푸르름을 잃는 것이 아니다.

지난 가을 끝자락에 싹을 틔운 시금치가 프르름을 잃지 않고
추워 속에서도 자라주었다.
조금 일찍 파종을 했으면 한 번 정도는 속아 먹을 수도 있었을 터.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참 기특하고 착한 놈이다.

또 집 주변에서 푸른 것을 찾아보니 역시 대나무다.
너무 번식력이 좋아 마당을 침범해 들어오는 바람에 약간은 얄밉지만
그래도 겨우내 뒷곁을 프르게 꽉 채우고 있어 든든한 면도 있다.

그나마 눈이라도 있어 거무스름함을 면하고 있는 농촌의 겨울 풍경에
이 놈들이 있어 한결 위안이 되고, 봄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200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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