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도보여행3


도보여행3은 존커 스트리트 거의 끝에 있는 Jonker88이라는 식당에 대한 사진이 전부이다. 한 회 포스팅을 독차지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먹은 쌀국수에 비견할 정도의 걸죽한 국물과 깊은 맛의 바바 락사, 거기다 최고의 디저트 바바 첸돌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2013.5.6.




바바 락사


한 가지 옥의 티가 있었으니... 테이블에 티슈가 없어서 달라고 했더니 구입하라고 하는 거다.

역시 화교들은 최고의 장사꾼들이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대단하다.



바바 첸돌


식당 안 편에 여러 나라의 지페들이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북한의 지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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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도보여행2


말라카는 강을 중심으로 네덜란드 광장 인근과 강 건너 존커 스트리트 인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네덜란드 광장 주변의 유적들은 주로 교회나 요새 같은 서구인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산티아고 요새나 세인트 폴 교회 같은 경우 아예 폐허가 되어 있어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세인트 프란시스 사비에르 교회



산티아고 요새



세인트 폴 교회


지붕 뻥 뚤린 것이 인상적이다. 하늘로 열린 교회... 오히려 더 교회 다운 모습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루앙프라방, 페낭, 말라카 등에서 목격하는 것들은 유럽건축물의 아류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그럼 유럽에 가야 진짜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규모도 그렇고 완성도에 있어서도 월등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그 유럽이 어떻게 그렇게 화려한 건축물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인가. 그들의 미적 감각과 우수한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빼앗은 부이다. 대개 평화로웠던 땅에 침입해 사람들을 죽이고, 노동력과 그 땅의 것들을 빼앗아서 얻은 것이다. 오늘날에도 남태평양 호젓한 섬에 프랑스, 미국, 영국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현재진행임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코 앞에 있는 포틀랜드도 영국 것이다. 80년대에 그거 놓고 무력충돌도 있었지 않나.

이건 지극히 내 생각인데, 그런 나라들에게 가서 일본 옛날 지도에 독도가 한국땅으로 되 있다고 보여준다 해서 그것을 인정해 줄까. 지들이 100년 전 200년 전 자기 땅이 아니었던 곳을 빼앗아서 자기 땅이라고 하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힘센 나라가 자기 땅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 지구별의 규칙이다. 그러니 지금 일본이 하는 말이 더 먹히고 있다고 봐야한다. 아직 일본이 한국보다는 더 강한 나라니까. 그러니 국제 분쟁지역이 되지 않도록 같이 싸우지 말아야 하고, 일본의 양심세력을 깨워서 일본 내부에서 싸우도록 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 독도 문제 가지고 국제사회 운운해봐야 그놈이 그놈이다. 도와줄 것 같은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지 국제 정의에는 관심 없지 않은가.

동남아에서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 유럽에 대한 선망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었는 지. 오히려 작고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 눈길을 주고, 그 속에 담긴 사람냄새에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아시아도 가 볼 곳이 너무 많다. 누구 것을 빼앗아서 이루지 않은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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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도보여행1


오전 10시 경에 말라카 센트럴 터미널에 도착했고, 바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기온이 약간 높긴 했지만 관광하기엔 딱인 날씨였다. 총선 투표 바로 다음날이라 아직 정당 깃발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온한 분위기였다.


Christ Church



내부 촬영을 못하게 해서 밖에서 살짝... 아쉽네~



히렌 스트리트


바바노냐 전통박물관

입장하면서부터 사진촬영을 못하게 해서 겉모습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 

페낭의 페라나칸 하우스와 비슷한데 뭘 그렇게 까다롭게 제한하는 지 모르겠다.


쳉훈텡 사원



하모니 스트리트

페낭처럼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 하모니 스트리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깜풍 클링 모스크


공사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했고, 바로 옆에 있는 힌두교 사원도 닫혀 있어서 내부는 구경을 못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페낭 이상으로 말라카라는 지명은 익숙했다. 그 말라카에 간다고 하니 약간 흥분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페낭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기대 충만이었다. 그런데 네덜란드 광장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살짝 김이 빠지기 시작했다. 일단 광장이라는 명칭에 무색하게 작다는 것, 좀 과장하면 분수대가 전부였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여기며 가이드북이 제안하는 코스대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크라이스트 처치, 히렌 스트리트, 바바노냐 전통 박물관, 하모니스트리트, 쳉훈텡 사원, 깜풍 클링 모스크(공사 중), 스리 포야타 비나야가 무르티 사원(문 닫힘), 세인트 세비에르 교회, 스타더이스(휴관), 세인트폴 교회, 산티아고 요새 순. 가볼 곳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아마도 내 성격이 급해서 진득하게 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라카가 좀 작은 편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페낭의 조지타운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다.

예전부터 말라카가 이게 전부였을까. 이 작은 도시가 서구 열강의 눈에 들어 그렇게도 시달리다니. 수 많은 유적들이 그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그것들이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아시아 한 복판에 수 세기 전에 산티아고 요새, 세인트 어쩌구하는 교회들, 크라이스트 처치, 네덜란드 광장이 웬말인가.

앞으로 또 어떤 역사가 펼쳐지고, 또 어떤 유적을 남길지 모르지만, 결국 땅은 모든 시간을 인내로 기다린 것 같다. 인도네시아도 지나가고, 포르투칼도 지나가고, 네덜란드도 지나가고, 영국도 지나가고, 이젠 말레이시아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인종이 터를 잡았고 또 사라져 간 것이 아닌가. 이렇듯 긴 시선에서 보면 그져 흘러가는 것 같다. 지금은 하모니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치열함이 배어있는 것 아닌가.

지금 또 어딘가 빼앗기고 짓밟힌 곳들 역시 지나가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저 북녁 땅,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티벳, 또 아랍의 어떤 나라, 또 러시아 주변의 어떤 나라, 또 중국 내외의 어떤 민족에 압박하는 힘들도 다 지나가고 나면 그 흔적으로만 그들을 기억할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 결국 버틸 수 있다면 그가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이니. 

얘기가 좀 멀리 갔지만, 말라카는 긴 일정보다는 가볍게 서너 시간 머물다 가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잠시지만 이 곳에서 몸으로 피땀 흘렸던 이름 없는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역사의 격량 가운에 있었던 이 곳에서 서구인들이든 동양인들이든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에 대한 예의는 필수이다.

2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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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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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 5월 7일이었는데 비행기 시간이 8일 01시였기 때문에 공항에는 10시 정도까지 가도 되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이드북과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종합해서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물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말라카를 다녀오는 것이 모험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긴장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LRT를 타고 반다르 타식 셀라탄 역으로 이동했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말라카로 가기위해서는 반다르 타식 셀라탄 역과 연결된 TBS로 가야한다.




오전 8시 표를 끊고 4번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한국 같이 정시에 출발은 커녕 버스가 도착하지도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사실은 거의 그랬다. 페낭에서도 쿠알라 룸푸르에서도 말라카에서도... 10~15분 정도 지나서 출발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론 좌석을 채우려고 더 늦게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말라카 터미널에 도착했다. 길은 괜찮아서 정말 두 시간 만에 도착한 것 같다.


터미널에 있는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이동한다.



AirAsia 항공기를 타기위해 LCCT로 가야해서 오후6:00 버스를 예약해 뒀다.

하지만 말라카 투어가 빨리 끝나서 2:50 차로 변경했다.


말라카 시내로 들어가려면 17번 버스를 타야한다. 빨간색 버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개 관광객들이 말라카 관광의 시작점으로 삼는 네덜란트 광장Dutch Square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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