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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새단장의 변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인터넷을 할 때마다 보게 되는 나로서는
홈페이지의 전면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실증을 잘 내는 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꼬박 7개월을 유지했으니 충분하다고도 생각되고...

아무리 고민을 거듭해도 새로운 틀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리저리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들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쏙 드는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다.
한 연예인의 홈페이지였는데, 기획사에서 만든 것인지 팬들이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똑같이 만들 수 있는 능력도 되지 않지만, 굳이 똑같을 필요도 없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나의 사진들을 활용해서 전반적으로 손을 보았다.
그러다 보니 마치 연예인 홈피를 조금은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 같다.
새해 새롭게 출발하는 토방이라...
사실 만들어 놓고 보니 토방의 느낌이 사라져 버려서
궁여지책으로 토방의 문과 글귀들을 위에 붙였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어머니는 첫 화면이 너무 늙어 보인다는, 아저씨 같다고 바꾸라고 하시는데,
나는 바꿀 생각이 없다.
그것이 현재 나의 모습인데, 아니 그것도 사실은 2년 전의 사진이다.
10년 전의 사진을 첫 화면에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아직 미완성(갤러리)이긴 하지만 이정도로도 속이 시원하다.
조금씩이나마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기술들을 알아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익명의 누군가들에게 때때로 비밀스러운 것 까지도 공개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과제로 남겨져 있다.

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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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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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에 몇 해 전부터 3일간 원단금식을 해왔다.
금식을 하면 일단 음식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 한 해와 새로이 맞는 한 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다.
물론 집에 있든 학교에 있든 끼니때가 되었을 때 유혹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해 말 4박 5일간의 단식캠프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원단금식 3일을 연말 단식 5일로 늘려서 하게 된 것과 3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음식냄새라고는 전혀 없는 농촌의 한 환경교육관에서 진행되었다.
빡빡하게 짜여 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평소 접해 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시작할 때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어서 서먹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까운 사이가 되었던 것 같다.
단식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괜찮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금식을 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더 확실하게 느낀 것은
단식을 함에도 불구하고 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식을 하면 힘이 없어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더 많이 움직이고, 때로는 춤을 춘다든지, 등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는 한 끼만 먹지 않아도 마치 죽을 것처럼 풀이 죽는 경우도 있었는데
열 끼를 굶어도 전혀 힘이 없다거나 생기를 잃지 않았다.

결론은 우리가 속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게 속아서 마치 한 끼라도 먹지 않으면 무슨 일이 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때때로 한 두 끼, 아니 몇 끼라도 먹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 몸을 정화시켜 주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는 거다.
늘 할 수는 없겠지만, 일 년에 한 두 차례 정도는 몸을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더불어 몸이 비워지듯, 정신도 맑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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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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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1:10
어머니께서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서울에 올라가신다.
그러면 내가 하루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주로 여성들이 하는 일 중에서도 음식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 일인지 찐하게 체험한다.
음식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아무튼 하루 새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어떨 때는 아침에 늑장을 부리다가 거의 점심때가 되어서야 밥상을 차린다.
그러면 한 번에 두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어머니께서 밥을 하실 때는 좀 더 여유 있게, 때로는 두 끼니를 위한 밥을 하신다.
하지만 나는 바로 먹을 만큼만 한다.
두 그릇 반이 정확히 나오도록 한다.
압력밥솥에 하기 때문에 반 그릇 분량은 정확하게 누룽지를 만든다.
밥을 먹은 후 누룽지는 최고의 디저트다.

요즘 전기밥솥들은 너무 잘 만들어서 누룽지가 눌지 않는다.
왠지 누룽지가 없는 밥은 매력이 없어 보인다.
누룽지가 없는 밥의 맛도 그러하거니와
밥 한 그릇 먹은 후 그냥 먹어도 좋고, 끓여 먹어도 좋은 그 맛있는 누룽지가 없다는 것은...

밥도 그러하듯이 사람 살아가는 데도 누룽지가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 가장 앞에서 고통을 당하고 딱딱하게 누러 붙는 사람이 있을 때,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이 좀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닌지.
그들의 희생, 그들의 뜨거운 삶이 없다면 참 맛나는 세상을 보기 힘들 것 같다.

누룽지가 되자!

20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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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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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도 나오던 물이 오후부터 뚝 끊겼다.
겨울에 수도가 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물이 나오지를 않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어머니께서 서울에 가셔서 끼니를 내가 해결하고 있는데
아침은 밥을 지어 먹고는 점심은 그냥 대충 때우고,
저녁은 그래도 잘 먹으려 했는데,
여의치 않게 되었다.
조금 있는 받아 둔 물로 라면을 끓여 먹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도꼭지만 바라보고 있다.

물처럼 물 쓰듯(!) 하는 것도 없다.
쓰는 양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서울에서도 그러한데
1년에 고작해야 만 원 정도 내는 시골에서야 마음 편하게 쓰지 않겠는가.
그런데 막상 물이 끊기고 나니 한 바가지의 물도 귀하다.
닭과 개에게 물을 주고 남은 물도 도로 가지고 들어왔다.
다른 때 같으면 휙 마당에 뿌려버렸을 것을...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날이 더 추워진다는데 걱정이다.
언 수도 녹이는 기술자를 부르면 해결을 해 줄지 모르겠다.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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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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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눈이 많이 내려서 집에 못 올 뻔했는데,

객기를 부려서 한 번 가보자 싶어 조심스럽게 엉금엉금(그래도 40-50킬로는 달림) 달려서 집에 왔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눈이 내릴 때 기온이 낮아서 녹지 않고 그냥 눌리거나 날려서 길에 쌓인 것이 적었던 것 같다.

아무튼 평소보다 40여분 더 걸려서 무사히 도착했다.

아침에 이불 속에서 꿈지럭 거리면서 눈을 생각했다.

쓸어야 하는데...

어머니도 안 계시니 나보다 먼저 서두를 사람도 없기에 좀 더 늑장을 부리다가

늦은 오전에 싸리비를 들고 마당과 진입로에 쌓인 눈을 치웠다.

사실 눈이 하얗게 내린 것을 보면 쓸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두면 안 될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냥 두면 녹게 되고 또 기온이 내려가면 얼고,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도로는 빙판이 되고, 흙으로 된 마당은 진창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 때 그 때 눈을 치우는 것이 지혜다.

눈이나 낙엽이 쌓인 마당을 빗자루로 쓸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마치 내 마음을 쓸고 있는 듯하다.

정신없이 어지럽혀진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돈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기분 좋다!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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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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