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0:58
유년부 예배 중 헌금 기도 전에 ‘감사 나눔’이라는 것을 한다.
어린이들이 한 주간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들을 나누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어린이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그런지 잘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감사한 이야기들을 선생님에게 말하거나 큰 소리는 말하는 횟수가 늘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예배에 자신의 목소리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쁜 일이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 역시 감사 나눔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과 선생님 친구들 앞에 감사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라고 말하고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는데,
한 꼬마가 갑자기
“전도사님은 뭐가 감사한데요?”
라고 질문하는 것이 아닌가!
‘맞다. 이 시간에 나는 뭐가 감사하지?’
적당히 둘러대고 넘겼지만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나누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아무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던 거다.

사람들 앞에 서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면서 멘트와 포즈를 취하지만 마음이 아닌 기술로 흐를 때가 있고,
설교를 하는 사람도 화려한 말재주에 지나지 않을 때가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함정은 미리 알고 주의 하고 피해가라고 있는 것이니 정신을 바짝 차릴 일이다.

200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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