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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다는 것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고,
게으름은 일이 눈에 보여도 모른척하고 버티는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는 부지런함이나 게으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한 개인이 하는 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 되고, 집에서도 왠만한 일은 기술자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정말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손수 해야 한다.
그러니 집 안팎에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일들이 고스란히 방치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의 생활에서 부지런함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요즘의 도시, 젊은이들의 문화는 게으름의 문화이다.
귀차니즘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게으름의 문화는 무관심의 문화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에는 집요할 정도로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연한 게으름의 문화가 매니아와 일부의 전문가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이로인해 삶의 영역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도 부지런한 하루를 그려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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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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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오전에 서리태(검은콩)를 뽑으러 낫하나 들고 콩밭으로 갔다.
많은 양은 아니었기에 아버지와 1시간여 작업을 마쳐가고 있을즈음 후두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예보에 비가 온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하늘이 전혀 올 것 같지 않았기에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갔는데,
조금씩 더 굵은 방울이 떨어졌다.
조그맣지만 속을 꽉꽉 채우고 있는 배추도 좀 살펴보고 오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집으로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돌아와야 했다.

게으른 농부는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비가 오면 안되는 시기에는 그렇지 않겠지만,
농부가 맑은 대낮에 할 일이 없다고 집안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소 미루어 두었거나, 눈에 거슬리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비가 오면 이런저런 생각 다 짚어 치우고 집 안에서 빗소리만 들으며 '비오네!'하면 된다. 속 편하게...

농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부지런함이 아닐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몸을 놀려야 속시원한 체질 말이다.
지식, 기술 다 떠나서 가장 우선 되는 것일 거다.
그런면에서 난 농촌과는 좀 거리가 먼 것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하는 것이나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말하는 것이나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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