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타령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1:51
요즘 들어 부쩍 나이타령을 많이 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총각이다 보니 몇 살이냐고 물어 오는 경우도 많고,
나 스스로도 나이를 환기시키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나보다 현저하게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특히 더 그렇다.
“나는 88년에 전도 하러 다녔는데, 그 때 너는 뭐 했냐?”
“난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텔레비전 보면서 울었는데...”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주로 20대 중반 이하나 중고등학생들과의 이야기 때의 일인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모습이 정말 가소롭게 보인다.
그래봐야 겨우 삼십대 중반을 사는 주제에,
만약 5,60대의 어른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나 역시 아무 말도 못할 것 아닌가?
“나는 유신 때 대학생이어서 대모를 했는데, 그 때 너는 뭐 했나?”
“너 4.19, 5.16을 아냐?”
라고 질문 한다면 말이다.
그러니 나이 타령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모르겠다.
더구나 하나님의 영원에 비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10년 이든 100년이든 한 점도 되지 않을 일이 아니겠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
오로지 하나의 생명체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얼마나 진지하게 살아가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이런 어리석은 대화는 그만두어야겠다.
나보다 어리든 나이가 더 들었던 간에 그 생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존경과 사랑을 표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 생각된다.


나이 가지고 유세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지.
나이값도 못하면서.
나이가 더 들수록 더 말을 줄이고 더 들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지...

2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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