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거창에 18년째 복음 씨앗… 700여명 숨진 슬픔의 땅                  국민일보 2006.8.21


경남 ‘거창 양민 학살사건’ 현장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

장위동교회 불꽃교회 주안장로교회 순복음경동교회 하이기쁨교회 한시미션 등의 사역자 및 교인들은 한시기독학생연합,숲과나무교사모임 등과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거창군 신원면과 남상면 및 산청군 차황면 일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거창 신원면은 1951년 2월 10∼11일 공비토벌 중인 국군들이 죄 없는 양민 600여명을 학살한 사건이 발생한 곳. 이 때문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마을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또 얼마 전 수해까지 당해 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2005년 현재 산청군과 거창군의 복음화율은 각각 6.9%,9.3%에 불과하다. 이번에 기독인들의 대규모 방문을 받은 현지 주민들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됐다”면서 “특히 노인들을 위해 일일이 안마를 해주는 기독 청년·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고 감격해했다.

‘뿌리기 사역’이라고 명명된 이번 활동을 위해 350여명으로 구성된 연합팀은 5개월 전부터 기도회를 갖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18년째 경상도 및 전라도 지역에서 ‘뿌리기 사역’을 해온 한시미션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활동기간 중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로잔치 노천성경학교 수요찬양예배 축호전도 청소년캠프 등을 마련하고 비지땀을 흘렸다. 국악팀은 마을회관이나 정자나무 밑에서 가야금 피리 해금 태평소 장구 등을 연주하며 주민들에게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한중이혈건강요법학회 회원 및 이·미용팀은 의료 및 이·미용 봉사를 담당했다. 화요일 경로잔치에는 400여명,수요찬양예배에는 500여명,금요일 마을잔치에는 80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소프라노 민숙연(하이기쁨교회 집사)씨는 “하나님 기쁨과 이웃 기쁨을 실천하는 장에 동참한 것만으로도 신앙적으로 큰 도전을 받았다”며 “복음을 거부하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 문을 여는 모습을 보고 전도를 위해 땀 흘리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병호(한시미션 대표) 목사는 “기독인들의 선한 행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잔잔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이 뿌리기 사역의 주 목적”이라면서 “복음의 혜택에서 소외된 마을의 주민들을 섬기는 이 사역은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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