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일차, 까미노를 떠나는 날


10월 16일 오전 산띠아고 공항, 작은 도시의 공항임에도 크고 깔끔해서 기분 좋았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왔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맑고 가벼웠다.

떠나나 떠나지 않는 마음을 추스르며 다음 여정을 기대하며 까미노에서의 마지막 두어시간을 즐겼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타기위해 줄을 서 있다. 

파리 드골 공항으로 향할 항공기는 저가항공 뷰엘링이다.


요사이 한국사람들이 여행을 참 많이 다니고, 그 결과물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그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행안내 책은 물론 다양한 블로그나 카페들이 생생한 경험담들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 전에 카페에 가입하고 가이드북을 통해 여행 준비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막상 그 정보를 따라 좋다고 해서 찾아가보면 별로인 경우도 있고, 별로라고 했는데 더 좋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하게 되는 말이 '그 사람은 좋았구나~'이다. 그러니 사람에 따라서 같은 것을 보고 먹어도 더 좋을 수도 있고 보통일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까미노를 준비하며 여러 사람이 남긴 기록을 읽으면서 똑같은 길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다른 평가를 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 그들이 경험한 이야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갔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같은 길을 걸은 것이겠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태도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한계의 산물이 아닐까. 결국 이렇게 장황하게 올린 까미노 [순례잡기]의 사진과 글 역시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닌 다른 시선을 가진 한 사람, 돌소리의 눈에 비친 까미노일 수밖에 없다.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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