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에필로그(1)



SantiaGo 苦 告 高

Go 가라

백문이 불여 일견. 충분히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고, 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까미노를 놓고 갈까 말까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여건이 된다면(늘 이 것이 문제지만), 아니 여건을 만들어서라도 꼭 가야한다. 한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오냐는 눈총 따위는 신경쓸 필요도 없다. 더 많은 사람이 다녀와 한 사람이라도 더 깊어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苦 고통

하루도 고통이 없는 날이 없다. 그 고통과 함께하는 법, 그것이 인생임을 깨닫게 된다.

고통 그 이상의 것이 있는 곳이 까미노이다. 그러니 힘든 것에 대한 고민일랑 접어두자. 오히려 그 고통이 나를 성숙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스스로 선택한 고통의 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告 고백

산띠아고의 최종 목적지는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길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자신의 내부의 소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신으로 연결된 길 위에서 적나라한 자신의 본 모습을 만난다. 하루이틀이 아니라 30일, 40일의 기간이기에, 누구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高 숭고

까미노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 길을 만들어온 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까미노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길이 아니다. 수 백년 간, 아니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피가 만들어냈다. 그들이 품었던 기도와 꿈과 갈망이 오늘의 까미노를 까미노 되게 한다. 그 흔적을 밟아 가는 길, 뒤 따라는 길이 까미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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