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차, 엘간소에서 몰리나세까 가는 길 32.4km(1) 



라바날 델 까미노 초입 바Bar. 과일과 코콜릿바를 샀다.







폰세바돈은 해발 1500m 좀 못되는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그냥 지나쳐 가기 아쉬워 바를 겸한 알베르게에서 오렌지 주스와 빵을 주문해 간단히 요기를 했다. 하루밤 묵어가고 싶은 곳이다.


까미노 시작 하루만에도 중단하고 돌아갈 충분한 이유와 핑계와 명분을 얻을 수 있다. 걷지 못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한 두 가지가 아니니. 그러나 가고자하는 의지, 걷겠다는 결심이 하루이틀 쌓여 순례를 계속할 수 있게 한다. 발이 너무 아파서 중단할 수도 있고, 무릎에 이상이 있어서 멈출 수도 있고, 베드버그로 인해 정이 떨어져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이유들보다 산띠아고를 향하여 걷겠다는 마음이 더 크기에 그 모든 핑계거리들을 다독이며 마치 아프지 않은 것처럼, 마치 아무런 근심이 없는 양 또 걷기 위해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20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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