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5일차, 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에스떼야 가는 길 21.1km(1)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시라우끼Cirauqui


주말 밤의 축제를 즐긴 시라우끼의 청소년들이 순례자들을 스쳐 지나간다.

오늘을 살아가는 까미노의 청소년들은 그 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매일 어김없이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익숙하겠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는 브라질 순례자들. 사람도 쉬고 이렇게 배낭들도 쉼의 시간을 갖는다.



작은 마을에 작은 바Bar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순례자들은 쉼과 충전으로 한결 밝아진 얼굴로 다시 까미노를 걷는다.



짐을 산처럼 싣고 까미노를 걷는 당나귀 모습. 누가 순례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ㅎㅎ


일상생활을 넘어서는 강행군을 하면서 다리 관절들, 발의 피부가 아우성이다. 몸의 약한 곳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 지르기 시작한다. 평소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에 약한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준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미 길 위에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다. 솔직히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니 감당해야 할 대가라 여길 수밖에 없다. 

약한 부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고 살아야 한다. 매일 장거리를 걷는 까미노와 같은 한계를 넘는 상황이 왔을 때, 그 부분이 가장 먼저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 때 발견하면 이미 늦은 거다. 미리미리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지혜로운 사람이겠고,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사회도 역시 취약한 분야, 약한 사람들을 평소에 예민하게 찾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도자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런 마음 자세를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거다.

20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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