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4일차, 뿌엔떼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로스 빠뜨레스 레빠라도레스(교회에서 운영) 알베르게.
알려지기로는 이 곳 봉사자(오스삐딸로)가 동양 여성들을 대상으로 마사지를 해준다고 하면서 추행을 한다고 했다.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내가 갔을 때 있었던 그가 그였다. 지금도 있겠지...
스페인(유럽이 그런 것 같다)에서 과일을 살 때, 특히 이런 동네 가게에서는 주인이 주는 것을 받아온다.
내가 하나 하나 들어보고 고르는 것도, 또 좋은 것으로 바꿔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바꿔달라고 해봤는데 표정이 확 바뀌었고, 다시 준 것도 아무거다 집어서 준 것이었다. ㅋㅋ
한국과 다른 점인데, 결국 상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거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손님이 좋은 것만 골라가면 좋지 않은 것만 남아서 상인은 손해를 보게 된다.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함께 가져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들었다 놨다 하며 얄밉게 좋은 것만 골라가는 우리네 습성을 반성하게 한다.
작은 마을의 이름 '뿌엔떼 라 레이나'의 뜻이 '왕비의 다리'로 이 다리로부터 기인한다.
왕비가 순례자들에게 비싼 요금을 받는 뱃사공들의 횡포를 가슴아프게 여겨 만들었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생긴 물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물집이 잡힌 발가락만 아픈 것이 아니라 걸음걸이가 온전하지 않으니 몸 전체가 흔들거리고, 다리의 다른 부위까지 아파온다. 한 곳의 통증이 몸 전체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다. 균형이 깨진다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 옴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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