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장 순례자 사무소


까미노 랭킹 6위, Coree Sud!!!


늦은 시간임에도 생장 순례자 사무소는 열려있었고, 속속 도착하는 순례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순례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이들의 얼굴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반면 나는 어떻게 이 과제를 완수할 것인가 하는 걱정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맨 왼쪽에 자리가 났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빈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끄레덴씨알(순례자 여권)을 만드는 순간이다. 그러나 봉사자로부터 들은 말은 "안녕"이라는 한국말이 전부였다. 성의 없는 말투로 영어는 잘하냐? 스페인어는? 하는데, 약간은 무시하는 태도가 깔려있었다. 

저 먼 동양의 작은 나라 KOREA에서 왜 이렇게 몰려오는지 모르겠다는 의구심과 더구나 영어도 잘 못한다는 무시가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먼 곳 유럽, 그것도 가톨릭의 종교성이 깔린 순례길에 한국인들이 여섯 번째로 많이 오고 있으니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무척 기분이 나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앉았던 다른 한국 사람들(영어를 무척 잘하는)도 똑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하니. 출발이 조금은 상쾌하지 않다. 숙소를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 지도를 던지듯 꺼내더니 볼펜으로 길을 따라가다가 한 지점을 쿡쿡 짚는다. 

20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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