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복지로부터

출21

1 "네가 백성 앞에서 공포하여야 할 법규는 다음과 같다.

2 너희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하고, 일곱 해가 되면, 아무런 몸값을 내지 않고서도 자유의 몸이 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시기 시작한 율법이 계속됩니다.

20장이 대원칙이었다면 21장부터는 각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첫 번째의 것이 종에 대한 것입니다.

히브리 종은 종이 된지 7년째에 놓임을 받게 될 것인데,

만약 결혼했다면 아내와 같이 자유가 되고,

자식을 낳았다면 아내와 자식은 주인의 것이 되므로

혼자 자유가 될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과 계속 종으로 남을 것인지 결정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구히 종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의 시작이 종의 복지로부터 시작한 점입니다.

다른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아직 성막이나 제사 규례가 없긴 하지만 제사장의 규례나,

지파 지도자를 선출하는 문제나, 그들이 전쟁을 할 때에 관한 규례를 주시던가,

재산 상속 같은 가진 자들의 집안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규례를 주실 수도 있고,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범죄들에 대한 세부적인 것들을 먼저 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종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애굽에서 종 생활을 백년도 넘게 해 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종’이라는 주제는 익숙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족 안에서도 조금만 힘이 있고, 돈이 있어도 종을 부리고 사는 일이 쉽게 생겼을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한 정리가 시급한 사안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의 1차적 과심이 종, 여종, 가난한 자, 나그네에게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고된 삶을 살았던 종․노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가지셨듯이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서 종, 노예, 가난한 자, 나그네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자들의 인권과 복지가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세우는데 초석이 된다는 것은

말씀하시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왜 종이라는 제도를 인정하고 계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의 종이라는 개념은 요즘을 말하면 하층민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부자들의 집에 들어가 일을 도와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자유롭게 드나들며 품삯을 받으며 일을 돕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그것보다도 못한 사람이라면 아예 그 집에 머물며 일을 했겠죠.

그 사람들을 종이라고 할 수 있었겠죠.(제 생각입니다.)

 

어느 사회든 작은 자들의 한을 모른척하고 이룩한다면 분명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 전 2MB대통령이 일부 기업인들에게 모바일 폰 번호를 나눠주고,

언제든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하라고 했다는데,

그 분이 가진 자들의 불편, 애로, 고충을 신속하게 들어 주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면,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직통전화를 종들, 여인들, 가난한 자들, 나그네들에게 먼저 열어 놓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들 역시 누구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있는지.

하나님의 요청은 너희 안에 작은 자들에게 대한 배려, 그들의 삶의 상태,

그들의 먹먹한 부르짖음에 먼저 몸 낮추는 것에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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