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내용의 글들을 계속 올리다 보니 내 속에서부터 멀미가 나려고 한다.
그만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뭐 매일 성경 한 장 읽고 부담없이 생각 정리해서 올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과정이니 뭐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올리기를 계속한다.
뭐 내 맘이니깐.히히
 

하소연입니까, 간증입니까?

출애굽기 18

8 모세는 장인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신 일, 곧 바로와 이집트 사람에게 하신 모든 일과, 그들이 오는 도중에 겪은 모든 고난과, 주님께서 어떻게 그들을 건져 주셨는가 하는 것을 자세히 말하였다.

9 그러자 이드로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시려고 베푸신 온갖 고마운 일을 전하여 듣고서, 기뻐하였다.


편한 사람, 가족, 친구를 만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게 마련입니다.

사소한 일부터 힘든 일, 고통스러운 일, 참을 수 없는 일 등등의 일들을 늘어놓으며 하소연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만두지도 않을 것이면서 그만두고 싶다느니, 떠나고 싶다느니 넋두리를 해 대겠죠.


모세는 오랜만에 장인을 만납니다.

40년이나 함께 살았으니 어쩌면 모세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이고, 흉허물이 없는 사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쩌면 모세에게 있어 이드로는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집을 떠나 애굽으로 가서 지금까지 모세는 그 전까지 80년의 인생 중 그 어느 때보다 더 긴장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오랜만에 만난 장인에게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았을 까요.

애굽에서 벌어졌던 일들, 애굽을 나와서 이곳까지 오면서 있었던 일들을 열거하자면 며칠 밤낮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마음 높고 터트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내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데 백성들은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불평만 할 수 있는 것인지,

하나님은 또 나를 더 가까이 대해 주지 않으시고, 백성들을 너무 오냐오냐 하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장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 모든 넋두리를 담아 하소연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들을 도우셔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간증’했습니다.

얼마나 실감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던지 이드로는 자신이 소문으로 들었던 것이 사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입에서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이제 내가 알았도다...’확신에 찬 응답이 나오게 되었고,

이드로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한 턱 내게 됩니다.


가까운 친구나, 친지를 만났을 때 답답함을 토로하며 하소연도 할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힘겨운 과정이지만 하나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이끌어 주심을 간증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아닐까요?

이것은 패러다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의 문제란 말입니다.

어쩌면 소위 말하는 긍정의 힘이라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편한 상대를 만날 때조차 중심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는 간증이 쏟아져 나왔던 모세.

그는 복 받은 자임에 틀림없고, 또 그와 함께 할 백성들 또한 복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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