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약속=율법

출16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 거기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음식을 먹던 그 때에, 누가 우리를 주님의 손에 넘겨 주어서 죽게 했더라면 더 좋을 뻔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지금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나와서, 이 모든 회중을 다 굶어 죽게 하고 있습니다."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하늘에서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이 날마다 나가서, 그날 그날 먹을 만큼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그들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하여 보겠다.

5 매주 엿샛날에는, 거두어들인 것으로 먹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날마다 거두던 것의 두 배가 될 것이다."


우리가 평소 누군가와 소통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반성해 봐야 합니다.

혹시 상대방을 무시한 채 일단 내 입장에서만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지.

특히나 가장 좋지 않는 태도가 불평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에게선 이 불평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우는 소리’를 해가며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식도 거의 ‘우는 소리’에 가까웠습니다.

물이 없다, 먹을 것이 없다, 힘들다 등등등...

자신들을 상대하고 있는 하나님께서 그 정도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그들은 언제나 불평으로 하나님을 코너로 몰아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일관된 선한 응답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일 음식을 이미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것을 받아 내는 방식이 또한 원망이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준비된 것을 주시면서도 하나님의 마음은 언짢지 않으셨을까요?

그러나 16장에서 하나님은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백성들이 불평할 만하다고 여기신 것인지, 아니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인지

곧바로 모세를 부르시고는 그들의 요청대로 고기와 떡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이 말씀을 전하는 모세가 더 노를 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별로 유쾌한 과정은 아니었지만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아침저녁으로 내리시는 하늘양식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또 있겠습니까요.

물론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겠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했을 테니까요.

지금 우리가 하루하루 자신의 노력으로 먹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두신 것들의 한계 안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율법을 정하십니다.

만나는 매일 1인당 한 오멜을 주을 것, 6일 째 되는 날에는 두 배로 줍고 안식일에는 쉴 것.

이렇게 하나 둘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과 맺어가는 약속으로서의 율법은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간에 생명을 담보로 맺어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율법은 생명의 안전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dolso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