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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들어가는 추천 코스

라오스에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태국에서 육로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태국 치앙콩에서 출국하고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 훼이싸이로 입국 하는 것이다.

치앙콩은 치앙마이나 치앙라이를 중심으로 태국 북부를 돌아보다가 쉽게 갈 수 있다.

또 세 곳(위앙짠, 라오바오)으로 국경을 넘어봤는데, 치앙콩-훼이싸이 국경이 가장 통과하기 쉬웠다.

그렇다고 다른 곳들이 긴장을 해야하는 일이 있다는 말은 아니고, 시간이 좀 더 걸린 걸렸다는 얘기다.


훼이싸이에서 빡뱅을 경유하는 슬로우보트로 1박2일 만에 루앙프라방에 도착할 수 있다.

스피드보트를 이용하면 예닐곱 시간이면 갈 수도 있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의 진수를 맛보는데 슬로우보트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작은 마을 빡뱅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나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루앙프라방에서는 왕위앙이나 위앙짠, 아니면 더 북쪽에 있는 도시들로 갈 수 있다.


라오스 숙소 잡기

2013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태국북부와 라오스를 묶어서 여행을 할 때는 

아고다를 통해 숙소를 모두 예약을 해두고 예정 일정대로 움직였다(훼이싸이와 빡뱅만 예외).

숙소를 모두 잡아 놓고 여행을 하다보니 일정에 융통성이 없는 것이 불편했고,

또 하나는 라오스의 경우 아고다로 예약하고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고다 예약 바우터를 보여주면 무표정하게 맨 꼭대기 층이나 후미진 곳으로 안내했다.

왕위앙에서는 함께 도착한 일본인은 현장에서 숙박료를 지불하자 2층 방을 주고, 나는 4층 꼭대기 방으로 안내했다.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곳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반응이었다.

보통 부정적인 후기를 쓰는 것을 우려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다.

그래서 라오스를 갈 때는 극성수기만 아니라면 숙소를 미리 잡아두지 말고, 

아고다 같은 사이트에서 평이 좋은 호텔과 숙박료만 조사해뒀다가 현장에서 흥정하고 지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위앙짠, 세 시간에 돌아보기 2013.4.5.

여행을 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력을 보는 척도가 하나 생겼는데, 그것은 '도로'이다.

또 도로가 잘 닦여있는가를 보는 척도는 '흙먼지'이다.

캄보디아나 라오스는 어디나 흙먼지가 많다.

태국만 넘어가도 흙먼지가 줄고,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면 흙먼지는 구경도 못한다.

고속도로라는 것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도로의 최첨단 시스템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고속화도로 수준의 길만 있어도 상당한 경제력이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라오스의 수도인 위앙짠으로 들어가면서도 흙먼지의 문제는 여전했지만 도심으로 갈 수록 잦아들었다.

위앙짠 곳곳에 선진국들의 원조의 흔적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앙짠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로, 일장기가 떡하니 붙어서 일본의 원조를 알리고 있었다.

위앙짠 메콩강변은 한국의 원조사업으로 마치 한강의 고수부지를 보는 것 같았다.


위앙짠은 여행자에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들이 한 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도록 단조롭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왓 파깨우, 왓 씨싸껫, 탈랏 싸오(아침시장), 빠뚜싸이, 탓 루앙 순으로 보면 

위앙짠에서 대표적인 곳을 다 가보는 것이 될 것 같다. 

물론 좀 더 먼 곳까지 가려면 탈랏 싸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다.

왓 파깨우가 대통령궁 바로 옆에 있어서, 대통령궁이 눈에 들어올 쯤 멀찍이 자동적으로 멀리 돌아가려했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니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갔는데 전혀 제재가 없었다. 

경비를 하는 경찰들도 길 건너 정문의 맞은편 초소에 있었다. 

혹시나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삼엄하게(?) 경비하는 한국의 청와대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왓 파깨우




왓 씨싸켓



빠뚜싸이, 독립기념 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뜻은 승리의 탑이다. 바로 앞을 지나가는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빠뚜싸이에서 바라본 왕위앙. 길게 뻗은 타논 란쌍(란쌍 대로)과 그 끝에 대통령궁이 보인다.


1566년 뒤에 보이는 탓 루앙을 세운 쎗타티랏 왕



탓 루앙은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지는 불교 유적이고, 국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탓 루앙 담에 있는 구멍으로 보이는 밖같 풍경.


조마 베이커리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입에 안맞는 라오스 음식보다 ㅋㅋ(핸드폰 카메라 화질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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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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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에서 위앙짠 가기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가기/ 동남아에서 버스로 이동하기

2013.4.4.

동남아에서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 심지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움직이는 것이 생각보다 쉽다. 여행자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여행사들이 있고, 원하는 버스표를 구입할 수 있다. 라오스의 깊숙한 곳에 있는 왕위앙에서 태국의 우돈타니, 심지어 방콕이나 치앙마이도 갈 수 있다. 하루 전에 몇 곳에 가격을 알아보고 보다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경험상 비싸다고 꼭 좋은 버스도, 싸다고 나쁜 버스도 아닌 그 때 그 때의 운에 맞겨야 할 듯하다. 

물론 그 곳에 살고 있는 분들(예를들어 한인식당)을 통해서 소개를 받는다면 확실하겠지만, 뭐 라오스를 발로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맞이하면 그 자체로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터미널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고, 왕위앙에서는 여러 여행사 중 좀 더 저렴한 곳에서 표를 끊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묵고 있던 말라니 호텔의 계열사 같았다. 숙소에서도 버스표를 파는 것을 봤는데, 거기서 살 걸 그랬다는 후회가. 호텔 가격표가 이상하게 싸더라는... 암튼 이튿날 아침 약속된 시간에 호텔 앞으로 온 픽업차량이 왔다. 그것으로 이동해 타게 된 버스는 수도인 위앙짠(비엔티엔)을 경유해 국경을 넘어 태국의 우돈타니까지 가는 국제버스였다.



왕위앙에서 위앙짠까지 오는 길 중간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위 사진은 버스가 라오스와 태국의 넝카이를 잇는 우정의 다리를 넘고 있는 장면이다. 우정의 다리를 태국에서 놓았기 때문인지 여기서부터 차는 왼쪽으로 달린다. 이 곳도 그런 것 같고, 훼이싸이 쪽에도 다리가 놓여지고 있는데 그것도 태국에서 놓는다고 한다. 라오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태국을 위해서인데, 중국과 더 가깝게 교역하기 위해서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 것 같다. 말은 우정이지만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그렇게 더 잘 사는 나라가 앞장선 개발(문명화)은 못사는 나라의 더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동반하게 된다. 빠른 수단이 생기면 느렸기에 먹고 살았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개발한다, 빠르게 한다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참, 왜 내가 국경을 넘고 있지? 원래 위앙짠이 목적지였는데, 버스 안에서 변수가 생겼다. 그 날이 목요일이었는데, 위앙짠에 2박하고 토요일에 태국 넝카이로 넘어가서 방콕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버스에 함께있던 한인들이 토요일에 가면 표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 버스가 국경을 넘으니 타고가서 예매를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충고를 한다.

그래서 갈등을 하다가 선배들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비용을 더 지불하고 넝카이 터미널까지 가게 된 것. 기사는 국경을 넘어 바로 우돈타니로 가고싶은데 나 하나 때문에 넝카이 터미널을 들려야 하느냐고 약간 불편해했지만 옆에 있는 한인들의 도움으로 중간에 내리지 않고 터미널까지 갈 수 있었다. 넝카이에선 찬투어 버스로 방콕이 아닌 최종 목적지인 푸껫행을 예매했다. 거금 1,798밧이었지만 22시간ㅠㅠ 가는 것치곤 비싼 것은 아니었다.

버스표를 끊고 다시 위앙짠으로 돌아오는 것이 문제였다. 저녁 6시에 위앙짠 가는 국제버스가 있었는데, 너무 늦고 그렇게 국경을 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뚝뚝을 80밧이나 주고 국경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좀 전에 입국해놓고 몇 시간 되지 않아 다시 출국하고, 또 셔틀 타고 우정의 나리 넘어, 좀 전에 출국했는데 몇 시간 되지 않아 입국해서 라오스로 들어갔다. 몇 시간 되지 않아 라오스는 두 번째 방문이 되었고, 태국도 한 번 더 들어갔다 나온 것이 되었다. 한국 사람에게 국경을 마주한 나라를 넘나든다는 것은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이다.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10만낍에 속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서로 자기 차 타라고 팔목을 잡았다. 왕위앙에서 위앙짠 오는 버스비가 5만낍인데 무슨 말이냐고 소리를 치곤 앞에 있는 뚝뚝에 올랐다가 시내로 들어오는 14번 버스를 발견하곤 양해를 구하고 버스로 옮겨탔다. 버스비는 가볍게 6천낍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위앙짠 탈랏싸오 터미널에 도착했고, 숙소까지 그 놀라운 방향감각으로 걷고 걸어 찾아갔다.


라오스 국경 오른쪽은 출국장이고, 왼편은 입국장이다. 몇 시간 사이 출국하고 입국하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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