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처럼 특별한 연료도 없다.
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그렇지만
검은 덩어리가 타고 나면 하얗게 변하는 것이 독특하다.
석유는 액체여서 그 변화를 관찰하기 어렵고,
나무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차원은 다른듯하다.

연탄이 보일러 안 화덕 속에 들어가 이미 타고 있는 선배 연탄에 올려지면
작게 탁탁하는 소리를 내면서 그 역할을 시작한다.

연탄 한 장의 값은 배달 거리, 사람이 들고 나르는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240원이 될 수도 있고, 360원이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정부에서 장 당 700원 이상을 지원해서 이 가격을 유지한다.
아무튼 그 어떤 연료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유가폭등에 연탄이 인기고,
배달하는 분들은 너무 힘들어 오히려 즐겁지만도 않단다.

뜨겁게 자신을 달군 후 하얀 덩어리로 남는 연탄.
우리집도 가을부터 시작해 올 겨울 그 신세를 톡톡히 지게 되었다.

안도현의 시가 생각난다.

제목: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00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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