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5-16. 카트만두


차장에게 타멜이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타멜 옆을 돌아 멀어지는데도 아무 말도 안 해 준다.

아마도 내가 타멜을 여러번 외친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듯 했다.

버스가 서행하는 적당한 순간에 네팔식으로 도로로 뛰어 내려 카트만두 시내에 첫 발을 내디뎠다.

분주히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마치 이전부터 함께 걸어온듯 전혀 이물스럽지 않게 그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육교 위에서 도로와 건물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었을 때에야 비로소 난 외국인이 되었다.

그제야 사람들도 나를 힐끗 주목한다..

물론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나갔을 길이기에 긴 시선을 주진 않았다.


스마트폰 지도앱을 따라서 첫 식사를 위한 스몰스타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도착한 작은 식당은 현지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언듯 얻은 정보에선 마치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 같았는데, 온전한 현지인 식당이었다.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서 전통 음료를 마시며 피어대는 담배연기와 말소리로 가득했다.

일단 들어섰으니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모든 감각을 최대한 살려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메뉴판을 뚫어져라 봤지만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서

점원의 도움을 받으며 튀긴 채소 모모와 음료를 주문했는데, 머리를 갸우둥 한다.

양이 적을 거라는 신호다.

그래서 국수 비슷한 것을 추가 주문했다.


모모는 네팔식 만두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모모~ 소의 채소가 거의 살아 있는, 생마늘 맛이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다.

그나마 튀겨진 만두피 맛에 의지해 겨우 다 먹을 수 있었다.

추가로 주문한 국수, 국물은 괜찮은데 면을 먹을 수가 없어 거의 남겼다.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들을 너무 믿을 것은 못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식사였다.

어쩌면 이 때부터 내 입맛이 없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어두워져 조명 밝힌 타멜 거리를 걸어

아고다로 검색한 숙소를 찾아 가격 흥정해서 첫 쉼을 위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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