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5-16 카트만두
장장 20시간 가까이 걸려서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1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듯한 공기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허름한 공항의 시설들에 실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 눈에 정감있고 편안했다.
당장 필요한 돈만 환전*하고, 유심칩*을 구입해 공항 밖으로 나왔다.
축적한 정보를 좇아 호객하는 택시기사들을 뿌리치고 공항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가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꽂힌다.
배낭 맨 외국인이 택시를 타지 않고 공항 밖으로 걸어가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정문을 지나 왼편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문제는 버스에 써 있는 글씨를 읽을 재간도 없고, 짧은 영어로 일일이 물어보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카페에서 얻어온 자료를 바탕으로 '라트나 파크'를 물으며 한 버스에 올라탔고,
버스는 예상한 길을 따라 타멜 거리 쪽으로 덜컹거리며 달렸다.
덜컹거리기만 하면 괜찮은데, 자동차들이 일으켜 날리는 흙먼지는 압권이었다.
더구나 그 먼지 속을 버스는 문을 열고 달린다.
네팔의 수도 답게 곳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라트나 파크 인근의 공터는 축제라도 벌어진 것인지 엄청난 인파로 붐볐다.
먼지 반 공기 반인 열악한 시내를 통과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사람들 속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쿤밍과 비행기에서 쌓였던 피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드디어 카트만두에 오고야 말았다!
*환전-환율은 카트만두가 포카라보다 좋고, 제일 잘 쳐주는 곳은 포카라 윈드풀임.
*유심칩-네팔텔레콤, 3기가, 30일, 시누아까지 터지고 뱀부에서도 간간이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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