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stream

깨어살리/돌소리 2006. 10. 26. 20:43
농촌에 내려와 살지만 매 월 몇 개의 유무료 잡지들을 받아보고 있다.
우체부 아저씨가 두툼하게 우편물을 넣고 가면 왠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달려가 꺼내든다.
그 중에서도 교육과 관련된 잡지가 하나 있는데,
석 달에 두 번 한 페이지 정도 내가 쓴 별 것 아닌 글이 실린다.
잘 아는 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정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그래서 내가 쓴 부분을 살펴보고 이리저리 앞뒤를 살펴본다.
그런데 대개는 아쉬움을 넘어 실망감을 갖게 한다.

이런 저런 글들과 세미나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들이 눈에 띄는데,
문제는 하나같이 도시, 그것도 서울 중심이라는 것이다.
서울에 살 때도 그런 비판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더 그렇다.
강사로 나서는 사람, 자료들의 출처가 거의 대형○○라고 할 수 있는 곳의 것들이다.
그러니 웬만한 지방이나 농촌 사람들은 가봐야 별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을 두고 mainstream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반성은 필요하다.
mainstream이라고 하다가 자칫 매인stream이 되지는 않을지
숫자에 매이고, 돈에 매이고, 인기에 매이고, 크기에 매이고, 편리함에 매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저마다 mainstream을 타려고 하는데,
정작 무언가에 매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2005.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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