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차, 깔싸디아 데 로스 에르마니오스에서 만시야를 지나 레온 가는 길 43.1(2) 


길을 많이도 돌아가게 했던 장본인...미국인.


함께 택시를 탔던 이들. 한국인 아저씨 빼고...맨 왼쪽 할머니가 호주인 디아나.




일요일에 들어선 레온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전통춤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 유명한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한 부자의 저택, 지금은 은행으로 사용되고 있다.


'빛과 돌의 기적'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 레온 대성당.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레온 구도심 전체가 축제를 하는듯했다. 

그 중 이 천막 안에서 맛있는 전통 음식들과 멕주를 팔고 있었다.


초리소chorizo와 빵조각...


레온 모나스떼리오 데 라스 베네딕띠나스 알베르게.

마치 수용소처럼 이층침대를 다닥다닥 붙여놓았다. 나는 역시 2층에 배정을 받았다.


까미노에선 어디나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내 느낌에'를 내세우기보다는 노란 화살표를 따라서 걸어야 한다. 그런데 때때로 사람을 따라갈 때가 있다. 약간 헷갈리는 곳에서는 머뭇거리게 되는데, 그 때 먼저 자신 있게 앞서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따라가게 된다. 로마가도를 보고 큰 수로를 지나서 나타난 화살표가 파란색이어서 잠시 긴가민가 할 때, 사람(첫번째 사진의 미국인 남성)을 따라갔고 그렇게 엉뚱한 길로 6km이상을 더 걷고 말았다. 벗어나도 너무 벗어나버리니 황당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동행하는 한국분이 없었으면 더 당황했을 것이다. 결국 태양의 위치를 기준삼아 가야할 방향을 조정해서 까미노를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다시 만난 노란 화살표가 얼마나 반갑던지. 
이 날은 이전에 함께 걸었던 한국인 순례자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레온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에 만시야에서 레온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깔싸디야에서 만시야까지 지도상으로 24.5km인데 길을 헤매느라 5~6km 이상 더 걸었으니 이 날도 30km 가까이 걸은 것이다. 택시를 타고 18.6km를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참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구나 싶었고, 그래서 더 느린 걸음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암튼, 그렇게 택시로 레온에 도착해서도 알베르게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때는 호주 사람 디아나 할머니가 알베르게 위치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지해 방향을 트는 바람에 더 시간을 끌게 됐다. 나는 지도와 방향을 보면서 맞는 길로 안내했는데, 할머니는 그걸 못 믿고 사람들에게 묻다가 시간을 더 지체한 거다. 결국 내가 말했던 길이 맞다는 것을 알고 MiKi(Mintea Kim의 줄임말ㅋㅋ) 덕분에 숙소를 잘 찾았다고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다.
2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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