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차, 까리온 

까리온에 들어서는 길 옆,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예수상.



산따 마리아 성당에 부속된 알베르게인데, 들어서는 순례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료와 빵을 준비해 두었다.

까미노에서 거의 유일한 호의였다. 다시 생각해도 감사하다. 

루시아라고 한글로 써서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수녀님이 있어 더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산따 마리아 데까미노 교회



맨 오른쪽 기타를 들고 있는 수녀님이 루시아이다.


까리온 Santa Maria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미사 후 신부님이 모든 순례자를 불러 한 명 한 명 축복하는 시간이 있었다. 개신교 신자인 젊은 친구와 함께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에겐 미사도 처음이었고 신부님의 축복기도는 더더욱 생소한 일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눈짓으로 받아도 되냐고 묻는다. 우린 이미 카톨릭 순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 신부님의 축복을 받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겠느냐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나는 문제가 없지만 이 길을 걷는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이런 의식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한국교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균형감 있게 안내하고 있나. 이들이 마치 교회완 별개의 사건으로 마음 속 한 편에 접어두고 있다면 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닫힌, 답답한 교회만 소외되는 것이 아닐까. 
201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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