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아소프라에서 산또 도밍고 가는 길 15.2km



기부로 운영하는 노점, 스페인 경제상을 반영한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끝없는 밭, 까미노의 필수 요소이다.




산또 도밍고 입구에 자리한 농산물 집하장, 감자가 산떠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까미노에 첫 발을 디디고 하루이틀 더해가며, 그 매력은 더하면 더했지 줄지 않는다. 초반 어느 때인가 한 한국인 순례자가 까미노가 상업주의에 물들었다고 개탄하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까미노가 아직은 상업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Bar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곳에 바는 없다. 정말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 같은 자리에 작은 바와 상점이 있을뿐이다. 동남아나 가깝게는 한국만 같았어도 곳곳에 음식점들이 들어섰을 것 같은데, 까미노는 이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첫 방문인 내가 이전 모습을 모르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까미노엔 순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보려는 의도의 상점들이 충분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그 점이 순례자들을 더 목마르고 배고프게 하지만, 그렇다고 싫거나 개선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까미노의 매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계속 그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인지 산또 도밍고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기부로 운영되는 노점이 더 반갑다. 스페인 경제의 그늘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씁쓸하긴 하지만...

20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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