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과 말하다 두 번이나 말 문이 박혔다.

반에서 석차가 떨어져서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나오는 말이 '다음에 잘하면 되지~'였다.
그래서 말하다 입을 다물었다.
괜찮아, 잘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 넌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네가 어떠하든 소중하게 여기시는데...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거고.

또 연예인들 이야기를 하다가 모 개그우먼 이야기가 나왔다.
예쁘다 안 예쁘다 얘기를 하다가
내 입에서 바로 튀어 나온 말이 "그래도 돈을~"
그래서 입을 다물었다.
이 곳 저 곳에 나오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데...라고 얼버무렸다.

나 역시 뭐든 잘해야 하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하는 가치관으로 가지고 살고 있는 거다.
그런 것이 쉽게 튀어 나오는 걸 보면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닌척하면서 말이다.

청소년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어야 겠고,
돈이 전부가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를 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치관으로 살고 있는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프다.

그냥 말 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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