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10주 내로 성경 전체를 살펴보자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첫 모임에서는 성경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의문들에 대해서 나누고
구약성경의 전체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는 두 번째 모임으로 창세기를 공부했다.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얼마나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을까 만은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고, 의문점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처음 전체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잘 모른다고 하셨던
몇 분들이 세부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니까 열변을 토하는 광경을 보게 된 것이다.
일단 어느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거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그래도 나은데,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해 판단까지 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싶었다.
물론 그것이 사람의 성향의 다름에서 오는 현상일 수도 있겠으나
이를 통해 성경공부의 목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경, 아니 꼭 성경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그 배우는 것을 통해 자신을 바꾸는 모험으로 한 걸음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고 유익할까.
그런데 그 성경을 배우면서 조금도 자신을 바꾸려는 마음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확고히 하거나, 다르면 모른 척 하거나 거부한다.
그에 비해 의문을 품거나 화가 나는 것은 나은 거다. 그렇게 변화가 시작되는 거니까.

변화,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는 것이 사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움츠려 안전만을 추구한다면
우린 온전한 사람,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도 자기 방식으로 읽고 엉뚱한 소리를 할 테니 말이다.

더 나아가 교역자로서 나에게 막중함이 다가온다.
먼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꾸어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또 그들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을 잘 소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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