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여고생들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써니'같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바탕에 깔린 영화는 더욱 그렇다.

오늘 동구마케팅고 하은이반(기독 동아리)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영화 동아리의 영화관람에 끼어서 보게 되어
영화관은 동구의 여인들이 꽉 들어찼다.
그들 사이에서 보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그들은 잘 몰랐을 거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 배경들이 가진 시대성을 말이다.
그것까지 알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강추한다고,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라고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여고생이라고 하면서, 또 유호정이 교복을 입으며 추억에 잠기지만
실제 여고시절로 돌아가서는 교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건 8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만 알 거다.
교복 자율화!
5공화국 때 영화 중 잠시 등장했던 전모 대통령 덕분으로 있었던 자유롭지 못한 시대에 자유!
그래서 임나미가 벌교에서 전학을 와서 당황해하는 것과 연관되는데
자기는 스펙스 신발을 신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프로스펙스나 나이키를 신었다는 것으로 충격을 받는 장면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프로스펙스 신발을 신었다.
그 때가 85년이었는데, 친구들이 주변에 모여들어서 신기해 하며, 공부 잘해서 사주셨냐고 부러워했었다.
정확히 기억하는데 당시 25,000원짜리로 제품명은 '그랜드슬램' 테니스화였다.
스펙스와 프로스펙스, 월드컵과 프로월드컵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우리 세대다.
소위 메이커 옷과 신발이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촌스러운 모습인데, 영화는 그것을 참 잘 담아낸 것 같다.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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