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하면서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위 분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쉼없이 떠오르는 분심을 어떻게 할까?
그 분심이 어디로부터 오는 지,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기도 안을 가져 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중요한 것은 분심이 없는 것이 아니며, 그 많은 분심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내는 작업 역시 기도임을 아는 것이다." 예수마음기도(권민자 지음, 성바오로) 52p

기도할 때 주로 떠오르는 분심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미래의 일들, 현재의 일들, 과거의 일들이 그것이다.

미래에 대한 분심은 뭔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일들과 관련되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 때 불안함과 함께 오게 마련이다.
그러면 일단 그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실체를 알아차리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주겠다고 하거나,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는 일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 기도 가운데서 크게 일어나는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아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적 분심을 지나 가도록 하고 다시 기도로 돌아오면 된다.

기도로 돌아온다는 얘기는 지금 나를 만나고 계신 하나님과의 만남에 집중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고 근심하는 데에 기도의 시간을 쓰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의탁) 지금 나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현재에 대한 분심도 마찬가지다.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달래서 보내고(맡기고) 기도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절박한 상황 때문에 도저히 마음에 평온을 찾을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기도 시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활 가운데서도 분심에 이끌려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것이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나'인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덮고 있는 구름들을 걷어가는 과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진 않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예수마음기도'를 반복할 때 거의 사투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쉴 새 없이' 별의 별 생각들이 다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다 보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번득하고 일어난다.

기도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도가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라면 그 만남을 방해하는 것들을 방치한 채로 기도할 수 있을까?
(계속)

(1. 예수마음배움터에 다녀온 후 노트 필기한 것과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  2. 위에 언급한 '예수마음기도'(권민자)라는 책을 주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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