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의 성패는 하나님과 만남을 잘 가졌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그렇다면 기도,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분심일까? 그럴 수 있겠다.
쉼 없이 일어나는 생각들이 기도를 방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도하며 이 분심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돕는 소중한 소재가 될 수 있다.
내 마음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 또 어떤 쪽으로 향하고 있는 지를 알아챌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 가운데 분심을 정면으로 만나고 대화를 시도하며 그 정체를 알아가게 될 때
내 마음 안이 정리가 되고 결국에는 내 속 깊은 곳으로부터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계획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내 생각과 내 의지를 비우고, 쉼 없이 떠오르는 분심들을 하나하나 만나고 정리하며 위로하고 화해하다 보면
결국 하나님, 그 분과의 방해 받지 않는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기도는 내가 의지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끄신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하나님 앞에 있기 위한, 그리고 분심과 만나기위한 최소한의 훈련과 노력은 필요하다(예수마음기도).

그래서 기도를 정말 방해하는 것은 분심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다.
자신의 의도, 자신의 생각대로 되게 하고자 하는 것들,
예를 들어 '기도의 제목'을 빙자해 끝없이 이어지는 '되게 해 달라'는 기도들 말이다.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위로를 받겠다고, 복을 받겠다고 하는 기도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엄밀히 말해서 이런 것들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만남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 주도적 기도의 목표들이 가득할 때 하나님이 다가 오시기 너무 힘들어 진다.
쉽게 그려보면, 하나님께서 기도자의 얘기가 끝나기를 기다리시다가 지쳐서 돌아가시는 형국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요원할 뿐이다.
마치 하나님을 목석으로 만든 우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왜냐면 내 얘기만 들으면 되는 거니 말이다.

자기 이야기만 하고 오는 것이 기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 기도 가운데 나를 만남으로 초대하시는 성령님이 주도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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