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아기를 품에 안고 있던 한 여인이 말했습니다.
저희에게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는 말했습니다.
그대들의 아이라고 해서 그대들의 아이는 아닌 것.
아이들이란 스스로 갈망하는 삶의 딸이며 아들인 것.
그대들을 거쳐 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이란 그대들의 소유는 아닌 것을.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순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순 없습니다.
왜?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수 없습니다.
왜?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그대들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들은 아이들과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들과 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
왜?
삶이란 결코 뒤로 돌아가진 않으며, 어제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그대들은 활,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 활로 쏘는 살아 있는 화살.
사수는 무한의 길 위에 한 표적을 겨누고 그의 온 힘으로 그대들을 당깁니다.
그의 화살이 보다 빨리, 멀리 날아가도록.
사수의 손길에 의해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왜?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또한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므로.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예언자(The Prophet)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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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 주보를 만드는데, 한 쪽 면에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만 한 글들을 싣고 있다.
내가 쓰기도 어렵고 하여 이 책 저 책에서 글을 뽑는다. 사실 쉽지 않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발견했다. 언젠가 들어보고 감탄을 했던 것인데, 전문을 발견한 거다.

얼마 전 어떤 엄마가 자신의 딸 얘기를 하면서 '내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을 듣고는
속으로 이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이다.
물론 너무 이상적으로 들리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대는 활'이라는 제목은 내가 임의로 붙여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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