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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지하철에 신문을 들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신문을 펼치고 있으면 곁눈질로 힐끔거리며 보다가
신문을 다 본 후 선반에 올려놓으면 바로 가져다가 읽곤 했다.
친절한 사람들은 '보시겠냐?'고 하면서 주기도 했다.
그래서 신문을 다 읽고 선반에 두고 내리는 것은 또 다른 독자를 위한 배려였다.
그리니 신문을 지하철에 놓고 내리는 것은 미덕이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 손에손에 신문을 들고 있는 것이 요즘 풍경이다.
돈을 주지 않아도 공짜로 나누어주는 무가지들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의 수준에 대한 논의를 떠나서
신문을 다 보고 나서 선반 위에 놓고 내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간혹 신문을 못 가지고 온 사람들이 집어서 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신문들은
선반에 쌓인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신문을 누가 치우나?
일부 용돈 벌이는 하는 어르신들이 계시긴 하지만,
결국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지하철에 신문을 두고 내리는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쓰레기다.

자신이 가지고 들어 온 것을 왜 자신이 치우지 않는가?
자기가 들고 들어 온 것은 자기가 들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벌인 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모습, 이것이 오늘의 도시인들의 모습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똥 싸놓고 치우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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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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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쓰레기 내 놓는 날이 월, 수, 금으로 정해져 있다.
밤 8시부터 자정까지 가져다 두고 아침에 보면 감쪽같이 치워져 있다.
때로 새벽에 시끌벌적하게 들리는 소리가 쓰레기 치워가는 소리였던 것 같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에서 거의 예외 없이 배출하는 쓰레기들을 빠짐없이 치워가는 것도 놀랍고,
또 그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가져갈 곳이 있다는 데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사람이 생활하면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뭔가 꺼림직 하다.

일단 버려질 것들로 구분되면 종량제 봉투에 꽉꽉 담겨서는 집 밖으로 벼려진다.
몇 가지만 잘 구분해서 내 놓으면 된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다.
그 쓰레기가 어떻게 수거되어 어리로 가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수세식 화장실도 그러하거니와 쓰레기 처리도 사람들의 무책임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것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어 자연을 파괴하는 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만약 신경을 쓴다면 괜한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비웃음을 살 뿐이다.

쓰레기도 갈 곳을 잘만 구분해 주면 거름도 되고, 자원도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놈들을 한 곳에 모으면 그 때부터는 쓰레기가 되고, 독이 된다.
그러니 사회적 비용을 비불해서 격리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 청결함 등이
얼마나 단편적인 자기위안인지, 아전인수 격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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