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 아헤스에서 부르고 가는 길 23.7km(1)
탠트를 숙소로 개와 함께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심지어 여성이다.
종종 발견할 수 있는 돌로 만든 미로.
까미노에서 열흘정도 지나면 걷는 것이 익숙해진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걷는 것을 방해했던 물집도 이젠 다 잡혔고, 물집이 잡히지 않도록 신발 끈을 조절하는 법도 알게 됐다. 그러다보니 걷는 거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약해서 가장 빨리 드러났던 부분의 상처가 아물자 그 자리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30km 그 이상을 걸어도 문제없을 것 같다. 비온 후 땅이 더 굳는다고 했던가. 고통이 찾아올 때, 내가 약해서 그렇구나 여기며 참고 견디면 오히려 더 굳건해질 수 있다는 지혜를 얻는다.
201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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