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이 성도들을 무술도장에서 사범이 제자를 가르치듯 해야 합니다."
얼마전 어떤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나는 이 말을 교회에서도 도장처럼 승급, 승단을 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요즘 교회는 성도들을 승급시키지 않는다.
한 5급 쯤 되면 거기에 멀물러 있게 만든다.
그래서 사범인 목사를 죽을 때까지 필요하게 만든다.
그들은 매번 동일한 동작을 반복한 뿐이다.
어느 누구와의 겨루기도 필요없다.
목사가 나서서 막아주고 지켜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승급하지 못한 성도들이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가 되어 교회의 중직자가 되는데,
배운 것이 없고, 볼 줄 아는 안목도 없고, 결정적으로 잘 성장하고 훈련된 신앙을 갖고 있지 못하기에
그들에게 맞겨진 교회가 건강하게 운영될 수 없다.
많은 교회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것에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또 늘 같은 동작만 반복하던 성도들이 세상에 나갔을 때
매 주 듣는 것은 많아서 말도 잘하고, 머리 회전도 빠르지만
정작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 지 못해 기독교 쭉정이로 살아간다.
그들이 교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니 욕을 먹지 않을 수 없다.

승단을 해서 수준이 올라가면 과거 반복동작들은 그의 몸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것은 이미 몸에 밴 기본기이고, 그것을 응용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보다 높은 신앙의 여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승급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이해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다른 모습을 취하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심지어 이단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저급할 때는 각자의 도장의 특색들이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 차이들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승급하지 못한 이들은 이 안목을 갖지 못하기에 남을 더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다.

유단자가 된다는 것은 그 도장에 더이상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훈련시켜서
도장(교회)을 내 보내야 한다.
또 다른 곳에서 그들이 누군가를 제자로 삼아서 가르치도록 말이다.
아니면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줄 또다른 스승에게 배우러 가든지, 
스스로 기술을 더욱 연마하기위한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 교회에서 승급은 금기사항이다.
위험한 일이라 여기고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따로 불러서 호되게 주의를 줘서 원위치로 돌려놔야 한다.
그래서 마치 매트릭스에서 레오를 찾아 되돌려 놓으려는 스미스 같은 역할이 교역자들의 일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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