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지도자(성직자)가 죽는, 아니 죽어야 하는 종교다.
위세를 얻고 섬김을 받는 자리에 앉는 것은 예수를 따르는 공동체가 아니다.
대접을 받고, 권세를 얻고, 마음껏 누리고 사는 것은 그저 종교인일 뿐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다.
이는 카톨릭이나 정교회나 개신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범기독교 집단들의 가장 큰 오류는 지도자가 죽지 않으려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위치가 공고해지면 공고해 질 수록 진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리는 죽음으로 살아나는 것이니까.

예수가 만든 최초의 공동체 안에 예수는 죽었다.
그가 선택한 제자의 손에 의해.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전을 받고 죽음으로 말하는 것.
예수의 제자는 또다시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동체 안에서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이다.
그렇게 죽어갈 때 그 모임은 진리를 지켜낼 수 있다.
죽지 않으면 사람이 남을 뿐이다.

죽지 않는 기독교,
그러므로 진리에서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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