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목사님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물론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더 많다.
교회에서 세운 언론사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물려주기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로,
수천억원을 들여 교회를 건축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모습으로,
교단의 교권다툼으로 결국엔 타교단 장로인 변호사에게 수장 자리를 내 주는 치욕의 장면으로...

반면에 교회가 사회를 위한 선한 일을 하겠다는 취지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사회복지 엑스포 같은 것을 통해 교회의 사회봉사를 알리고,
서해안 기름유출이 있을 때는 교회사회봉사단을 꾸려서 섬김의 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엔 교회들의 자산을 기반으로 은행을 만들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교회가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뭔가 이런 일들을 할 때 더이상 주목을 받지 못한다.
아마도 어른 목사님들은 이런 행동이 꽤나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들에서 보면 소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교회 인근에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소문이 나고 선교가 일어날까를 고민한다.
그 산물이 카페, 도서관, 극장 등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 쪽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몰아 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물론 기존 교회의 원로들에게 이런 얘기가 잘 먹히지 않아서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지금의 교회들에서 일어나는 움직임들을 보면서 의문이 든다.
소위 문화라는 이유들을 들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그래서 사람들을 끌어 오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특별함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지만
그들은 교회의 실체를 알고는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결론은 잘 길러진 참 괜찮은 그리스도인 하나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잘 살아갈 때 우리가 소원하는 최고의 선교가 일어나는 것이다.
밖으로 이렇다 저렇다 소리지르는 것을 멈추고
이젠 자신을 돌아보고, '나나 잘하자'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
내가 괜찮은 그리스도인이 되면 된다.
대사회적으로 교회의 리더십이 실추되었다고,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노력을 돌려서 자신을 바로 세우는 쪽으로 가라는 얘기다.
결국 교회의 지도자들, 특히 앞선 목사님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길을 걷는다면 거의 모든 문제는 술술 풀릴 것이다.
그러면 교회 안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할까'하는 공허한 소리들은 그만 하게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http://www.andotadao.org/chlight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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