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도심교회와 지역교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도심교회는 과거에는 지역교회였지만 주거지가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도시 가운데 남아 있는 교회를 가리키고, 지역교회는 당연히 주거지에 있는 교회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강하게 드는 물음은
'도심교회가 왜 부흥해야 하는가?'이다.
도심교회는 당연히 쇠퇴하여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아니면 그 주변에 살고 있는 몇 안 되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 딱 좋다.
그런데 교회는 서울 한 복판에 있는데 성도들은 일산, 분당, 구리, 인천, 심지어 천안에서도 온다.
그러면서 여전히 교회가 더욱 커져야 한다는 강한 소명(스스로)에 사로잡혀 있다.

일단 도심교회를 포함한 일부 대형교회(주거 지역에 있으면서 그 지역을 넘어선)의 부흥은 여러가지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다(그냥 떠로르는 대로 적어 봄).
1. 먼 거리를 오가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매연(특히 이산화 탄소 배출)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가중시킨다. 물론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2. 사는 곳과 교회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 형성을 저해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면서 생활권과 교회의 거리로 인해 단절 현상을 경험한다.
3. 시간적 한계로 인해 신앙생활에 있어서 더 깊은 여정으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한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하는 교회 유목민을 양산한다.
4. 먼 곳에 있는 교인들을 붙잡아 놓기 위해서 교회는 본질에 충실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5. 먼 길 오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차 안에서 서로 간에 긍정적인 에너지 보다는 불화의 단초들을 제공하게 된다.
6. 교회도 먼 곳에서 오는 사람들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다.


교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교회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애처롭다.
특히 도심교회는 그 지역의 독특함보다는 모두에게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교회는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그 지역의 사람들과 호흡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 교회는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알리는 현수막 걸어 놓고 호객하는 백화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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