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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차, 온따나스에서 보아디야 가는 길 29.5km(1) 


온따나스를 출발해 들어서게 되는 밭 사이의 좁은 길. 한 줄로 가는 길은 보폭의 차이로 서로를 불편하게 한다.


산 안똔 아치 Acro de San Anton

 




습관적으로 내 것, 네 것을 나누며 내 것에 집착한다. 배낭을 바닦에 내려 놓으려 해도 내 것은 먼지가 없는 곳을 골라서 놓고, 혹시나 긁히거나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애지중지 한다. 한국사람, 아니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버스를 타며 화물칸에 싣게 될 때도 가방이 어디에 어떻게 놓이는지 관심 갖고 끝까지 지켜보고 올라간다. 반면 서양 사람들은 배낭을 화물칸 앞에 툭 던지곤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오른다. 길을 걷다가도 힘들면 선채로 배낭을 벗어 땅바닥에 떨어뜨린다. 심지어 깔고 앉아버리기도 한다. 참 생각이 많이 다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 아닐까. 배낭, 짐 그까짓 거 소모품이라는 것을 아는 거다. 소유에 집착하는 내 모습과 대비되 많이 반성하게 된다.
20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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